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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금융, 벤처투자 ‘1조클럽’ 도전
CVC 하나벤처스 투자 성과속
올해 4000억 펀드레이징 추진

하나금융그룹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하나벤처스를 중심으로 벤처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벤처스는 지주, 은행, 증권 등 계열사 출자 등에 힘입어 올해 운용자산(AUM)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벤처스는 올해 4000억원 규모의 펀드레이징을 계획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은 5190억원(케이뉴딜유니콘펀드 포함)이다. 계획대로 펀드 결성이 완료된다면 연내 1조 클럽에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하나벤처스는 하나금융이 벤처투자 육성을 위해 설립한 12번째 자회사다. 2018년 10월 자본금 300억원으로 설립돼 같은해 12월 출범했으며,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신기술사업금융업으로 등록해 눈길을 모았다. 하나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1000억원), 하나비대면디지털이노베이션(540억원), 하나혁신벤처스케일업(650억원) 등이 대표 펀드다.

전체 운용자산 중 하나금융그룹 관계사 출자가 30%에 이를 정도로 지원이 이뤄졌지만, 설립 초기부터 순항한건 아니다. 하지만, 출범 이후 단행된 투자가 성공적 엑시트(exit)를 기록하거나, 유니콘 기업에 다가가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리디, 와디즈, 패스트파이브 등은 하나벤처스가 발굴한 대표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그간의 투자가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올해 계열사 지원 등에 힘입어 투자여력을 더욱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하나벤처스가 출범 이후 투자한 기업만 100개에 이른다.

하나벤처스 관계자는 “통상 1년에 30~40개 기업 투자가 이뤄지는데, 올해에는 그 이상으로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며 “기존 투자한 기업 중 성장 여력이 큰 곳은 팔로우온 투자를 통해 유니콘 육성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하나벤처스와 관계사와의 협업도 지속, 확대키로 했다. 매년 2회씩 진행되는 스타트업 경진대회나 하나은행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조직인 1Q 애자일랩과의 협업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프리A~C시리즈부터 그로스캐피탈, 메자닌 등 여러 기업 단계별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올해에는 그룹의 중장기 비전 중 하나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위해 관련 스타트업 투자도 이어갈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 또한 하나벤처스에 이를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기업을 성장단계별로 지원할 수 있는 비히클(투자수단)이 마련된만큼 올해는 하나벤처스를 중심으로 스타트업 육성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투자 시장 규모가 커지고, 유망기업 육성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금융지주들의 벤처 육성은 지속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KB금융그룹 또한 혁신기술, 디지털플랫폼 투자를 위해 3000억원 규모로 ‘KB디지털플랫폼펀드’를 결성했다. 신한벤처투자 또한 신한금융 편입 첫해인 2021년 그룹사 지원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서정은 기자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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