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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경제생활] 행복의 최고 조건 1순위는 ‘돈’…소득·자산>건강>가족>취미·여가
충청 이북 지역에서의 ‘소득’ 응답자 비율 높아
젊은층·진보는 건강·여가활동 우선시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2030세대 10명 중 3명 가량이 행복의 조건으로 ‘충분한 소득과 자산’을 꼽았다. 어렸을 때부터 돈과 소비에 편견이 없는 ‘자본주의 키즈’로 불리면서도, ‘부모 세대보다 소득이 적은 불행한 세대’로 정의되기도 하는 MZ세대의 경제관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특히 서울·경기 등 수도권 거주자일수록 경제력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조사돼 물가와 집값 등 경제적 환경에 민감도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7~29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에서 39세까지 전국 남녀 1018명에게 ‘행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항목’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29.8%가 1순위로 ‘충분한 소득과 자산’을 꼽았다. 뒤를 이어 ▷정신과 육체의 건강(22.9%) ▷결혼·출산 등 가족생활(13.9%) ▷나만의 취미와 여가활동(12.7%) ▷안정된 노후생활(9.3%) ▷직업을 통한 자아성취(7.2%) ▷사회적 지위와 명예(2.9%) 등으로 조사됐다. 먹고 사는 문제가 건강이나, 가족, 취미 등 전통적인 행복의 조건보다 앞서고 있다는 얘기다.

성별에 따른 행복의 조건을 보더라도, 남·여 모두 ‘소득과 자산’, ‘정신·육체의 건강’을 1, 2순위로 꼽았다. 그 다음 순위로 남성은 가족생활, 여가활동, 노후생활을 꼽은 반면, 여성은 노후생활과 여가활동, 가족생활을 우선적으로 꼽아 남녀간에 차이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기혼자 비중이 크지 않은 18~29세는 ‘소득과 자산’, ‘정신·육체의 건강’에 이어 여가활동을 3순위로 꼽았고, 29~39세는 가족생활을 3순위로 들었다.

서울(30.8%), 인천·경기(32.6%), 대전·세종·충청(32.9%) 등 충청권 이북에서는 1순위로 꼽은 ‘소득과 자산’ 비중이 30%를 넘어 광주·전라(23.8%), 대구·경북(21.9%), 부산·울산·경남(27.2%)에 비해 행복의 조건으로 ‘소득’을 꼽은 비율이 높았다. 강원·제주도 31.9%를 차지해 영호남에 비해 ‘소득’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직업군별로 보면, 대부분의 직업군에서 ‘소득과 자산’, ‘정신·육체의 건강’, ‘가족생활’을 1, 2, 3순위로 꼽은 가운데, 가정주부는 ‘노후생활’을 4순위로 꼽았고, 학생은 ‘가족생활’ 대신 ‘여가활동’을 3순위로 꼽았다.

자신을 ‘진보’라고 응답한 이들은 ‘여가활동’을 3순위로 꼽아 ‘보수’, ‘중도’라고 밝힌 이들이 ‘가족’을 3순위로 꼽은 것과 차이를 보였다.

학력별로 보면, 중졸 이하에서는 행복의 조건으로 ‘소득’을 꼽은 이들이 50.3%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여가활동’의 응답비중이 13.4%로 3순위를 차지해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최종 학력이 고졸인 이들은 ‘소득’, ‘건강’, ‘가족’에 이어 ‘자아성취(7.6%)’를 4순위라고 응답해 중졸(2.7%), 대학 재학 이상(7.3%)보다 상대적으로 비율이 높았다.

가구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응답자는 ‘건강(25.5%)’을 행복의 제 1조건으로 꼽았고, 800만원 이상인 응답자는 ‘노후생활’(11.3%)을 ‘여가활동’(11.1%)보다 우선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노후생활’, ‘여가활동’, ‘가족’을 ‘소득’과 ‘건강’에 이어 우선적으로 꼽았고, 국민의힘 지지자는 ‘소득’과 ‘건강’에 이어 ‘가족’을 행복의 조건으로 우선했다. 정의당 지지자 중에서는 ‘소득(34.0%)’에 이어 ‘건강(31.1%)’이라고 응답자의 비중이 타 정당 지지자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헤럴드경제-KSOI 2030세대 정치 및 사회인식 조사

*조사방법-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CATI)

*모집단-전국 만 18세 이상~39세 이하 남녀

*표본수-전국 1018명

*피조사자 선정방법-무선 전화면접조사(무선 100%), 무선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활용

*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서 ± 3.1%포인트

*응답률-13.2%

*가중값 산출 및 적용-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1년 11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조사기간-12월 27~29일(3일간)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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