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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랑이 등 탄 개미들 ‘친환경 ETF’로 다시 따상 꿈 [재테크 플러스]
새해 매력적 투자처 어디
각국 정부 기후변화 대응 다양한 정책
관련 예산 늘리고 투자자 관심도 후끈
저탄소 종목 꾸준한 회복세 딛고 상승
美상장 ETN 등 각광...투자쏠림 주의

지난해 말부터 국내 증시가 ‘박스피’에 갇히면서 개미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상장지수펀드(ETF)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응해 각국 정부가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면서 친환경 관련 ETF 시장도 매력적인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2022년 새해에도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이 다양한 친환경 ETF를 내놓으며 투자자들을 유혹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스피 갇힌 사이...친환경 지수 회복세 뚜렷=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KRX 기후변화 솔루션 지수’는 1950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KRX 기후변화 솔루션지수는 ‘저탄소 전환점수’ 상위 20개 종목과 ‘저탄소 특허점수’ 상위 20개 종목 등 총 4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지난해 11월 1800대 중반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한 달 동안 꾸준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같은 2차전지 대형 종목부터 덕산네오룩스, 동진쎄미켐, 대아티아이 등 중소형 종목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다. 또 다른 친환경 지수인 KRX/S&P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도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1550선까지 하락한 이후 이들 들어 꾸준히 오름폭을 키우며 최근 1660선을 회복했다. 이들 지수의 상승세는 각국 정부가 친환경 정책에 대규모 예산 투입을 예고하면서 재차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진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 정부는 올해부터 수출입은행을 통해 온실가스 저감 기업을 대상으로 총 35조원 규모 정책금융을 제공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탄소중립 및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이행을 위해 11조4000억원의 재정 투자 계획도 내놓았다. 미국도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친환경 인프라 확충에 5500억달러를 투자를 예고하고 있고, 유럽연합과 일본 등도 탄소중립 정책 추진이 연초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탄소효율·기후변화·탄소배출권...‘테마별 ETF’ 각양각색 매력=친환경 지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를 추종하는 ETF 상품들에도 이목이 쏠린다. ‘RX/S&P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국내에 4종이 상장돼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수익률은 아직 저조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충분히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이 관련 상품을 운용 중이다.

KRX 기후변화 솔루션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총 6종이 상장돼 있다. 지난해 10월 상장한 이후 최근 약 2% 내외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둔 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놓은 ‘KINDEX 미국친환경그린테마 INDXX ETF’로 지난 8월 상장 이후 20%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 상품은 미국 친환경 산업의 핵심 종목들로 구성된 ‘INDXX US GREEN INFRASTRUCTURE INDEX’를 추종하는 ETF다. 친환경 운송수단, 재생에너지, 친환경 연료, 친환경 에너지 장비, 환경오염 통제, 폐기물 처리, 환경 개발·관리 등 7개 분야에서 매출 50% 이상이 발생하는 미국 상장종목 약 50개에 투자한다.

탄소배출권 ETF들도 괄목할 성과를 냈다. 탄소배출권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익률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탄소배출권 가격은 작년 11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약 200개국이 화석 연료 의존도 축소에 합의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이후 유럽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으며 석탄 사용이 증가한 점도 탄소배출권 급등에 기름을 부었다.

탄소배출권 ETF 4종은 지난해 9월 30일 동시상장했다. 이중 삼성자산운용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가 상장 이후 수익률 19.81%를 기록하며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이 ETF는 ‘ICE EUA Carbon futures Index Excess Return 지수’를 추종하며 유럽탄소배출권(EUA) 관련 장내파생상품과 함께 여타 탄소배출권 ETF 등에 투자한다. ‘S&P GSCI Carbon Emission Allowances(EUA) 지수’를 추종하는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가 19.59%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미국 상장 ETF·ETN 상품도 각광 ... “투자 쏠림은 주의”=해외 시장에서 직접 친환경 ETF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라면 미국에 상장된 대표적 친환경 에너지 ETF인 ‘아이셰어스 글로벌 클린에너지 ETF(ICLN)’를 빼놓을 수 없다. 태양광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인베스코 솔라 ETF(TAN)’도 최근 1개월 동안 22% 이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ETF가 아닌 다른 친환경 파생 상품들도 투자가 가능하다. 상장지수증권(ETN)은 ETF와 마찬가지로 거래소에 상장돼 손쉽게 사고팔 수 있는 투자 상품으로, 친환경 관련 ETN들이 최근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지난해 11월 4종의 탄소배출권 선물 ETN이 동시 상장했다. 이들 상품은 최근까지 23.76%의 평균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TRUE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H)’이 수익률 24.6%로 가장 높았고 ‘메리츠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H)’이 24.52%로 뒤를 이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친환경은 계속 유망한 투자 테마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포트폴리오 전략 차원에서 성격이 비슷한 상품군의 비중을 너무 높게 가져가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이담 기자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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