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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14세 청소년고객 모시기’ 열풍
카뱅 미니 돌풍에 ‘깜짝’
플랫폼 긍정적인 경험 제공
용돈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
미래고객 확보 전략 힘쏟아

“자정이 지나 만 14세가 되자마자, 가입하는 고객이 34%나 된다니까요. 중학교 2학년들 사이에 ‘생일 이벤트’가 된 거죠”

카카오뱅크는 최근 청소년 전용 선불전자결제지급수단 ‘미니’의 가입 시점을 분석하고 깜짝 놀랐다. 만 14세가 가입 조건인데 생일날 가입한 고객이 34%였고, 이 중 절반은 생일이 지나자마자인 0시에서 새벽2시 사이에 가입했다. 자신만의 결제지급수단을 갖는 것이 청소년들 사이에 필수 이벤트가 된 셈이다. 2020년 10월 출시한 미니는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105만명을 돌파했고, 2021년 12월 말 기준으론 가입자 112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14세 생일 이후 한달 이내 가입하는 고객도 53%고, 12월 말 기준 미니 가입 고객 64%가 14세였다”면서 “가입 대상이 되자마자 미니를 찾으며 또래문화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저연령층 공략은 또래문화와 주변인과의 동류의식이 중요한 미래세대 고객확보에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하다. 실제 MZ세대를 대상으로 진행된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조사에서 카카오뱅크는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금융기관’ 으로 43.8%가 지목하며 1위에 뽑혔다. 뒤로는 네이버페이 38.2%, 시중은행 37.7% 들이 자리했다.

사정이 이렇자 전통 금융권도 청소년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수익성 자체로는 매력이 없지만 플랫폼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심어줘 미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하나은행은 14세 미만까지 아우른 플랫폼인 ‘아이부자’를 내놨다. 이 서비스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사용하면서 자연스레 경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주요 기능인 용돈·알바비 기능을 활용해 아이가 돈을 모으고 쓰는 습관을 기르게 한다. 아이부자 서비스 주요 이용 고객은 10~15세이며 핵심 유저는 초등학교 고학년인 10~13세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시대 돌봄공백이 발생할 수 있는 맞벌이부부가 용돈을 매개로 아이에게 숙제를 시키고, 가족단위로 합산이 된다는 점을 활용해 조부모와 소통시 해당 앱으로 조부모가 용돈을 줄 수도 있다”면서 “추후 더 다양한 미션을 추가하고, 현금을 입출금 할 수 있는 부분까지 기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도 지난 11월 10대 전용 플랫폼인 ‘리브 넥스트’를 선보이고 그 안에 선불전자지급수단인 ‘리브포켓’을 탑재했다. 신한은행도 10월 간편결제 서비스인 ‘신한밈’을 내놓고 만 14~18세를 대상으로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핀테크 플랫폼 토스 역시 최근 가입 연령대를 다소 낮춘 선불카드 ‘토스 유스카드’를 출시했다. 만 7~16세까지 이용 가능하며 온라인쇼핑, 교통카드 이용이 가능하다. 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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