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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中 반도체 공장, 코로나 봉쇄로 생산라인 축소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 모습.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이 현지 방역 당국의 봉쇄 조치로 인해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근무인력 격리를 비롯해 물류 지연 등 인적·물적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시장 상황을 고려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삼성전자는 29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 시안의 반도체공장 운영과 관련해 “중국 시안 반도체사업장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생산라인의 탄력적 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임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회사의 경영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및 외교 당국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봉쇄령에도 현지 생산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있다. 핵심 인력들은 공장 기숙사나 호텔 등에 머물면서 근무를 계속하고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서 낸드플래시 1·2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공장이다.

1공장은 지난 2014년부터 본격 가동됐고 2공장은 2018년 1단계 투자를 시작해 지난해 3월부터 제품 출하를 시작했다.

2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1공장(월 12만장)을 포함해 시안에서만 월 25만장 규모의 낸드플래시 생산이 가능하다. 두 공장의 웨이퍼 투입량은 삼성의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능력의 42.5%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3월 중국 산시성(陕西省) 시안시(西安市)에서 열린 ‘삼성 중국반도체 메모리 제2라인 기공식’.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시안시가 사실상의 봉쇄 조치를 실시하면서 공장을 비상 운영 체제로 전환했다.

외신에 따르면 시민 1300만명의 이동을 차단하는 외출금지령이 내려졌고 병원과 마트 등 필수시설을 제외한 학교와 사무실, 공공기관이 모두 문을 닫았다. 모든 가정은 생필품 구매 목적으로 이틀에 한 번만 외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이번 봉쇄 조치로 삼성전자에 3가지 물류위험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물류 차질에 따른 출하가 지연될 수 있고 삼성의 고객사들이 메모리 부품을 받는 시기가 원래 정해진 날짜와 맞지 않아 조달활동을 계획하는 데 생기는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시안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으로의 생산 관련 자재 배송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낸드플래시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내 공급 및 수요 측 재고가 아직은 상당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다만 심리적 영향으로 단기 가격 상승 가능성은 있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1분기 낸드플래시 평균 가격이 직전 분기보다 10~1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4분기의 경우, 낸드플래시 가격은 직전 분기보다 평균 0~5% 하락했다. 두 분기 연속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봉쇄 조치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생산라인 연계를 포함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 고객 서비스에도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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