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폴더블폰과 유사한 중국 아너 매직V [유튜브 'Honor'] |
아너 매직V [유튜브 'Honor']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화웨이, 샤오미, 오포, 아너까지…중국, 삼성 폴더블폰 베끼기 대체 몇 번째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삼성전자 폴더블폰 베끼기가 점입가경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부터 중저가 브랜드까지 너 나 할 것 없이 ‘갤럭시Z폴드’ 시리즈를 똑 닮은 제품을 내놓고 있다. 화웨이는 위아래로 접는 ‘갤럭시Z플립’ 유사 제품도 선보였다.
28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는 첫번째 폴더블폰 ‘매직V’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유사한 대화면 폴더블폰이다. 8인치 내부 디스플레이에 6.5인치 커버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인폴딩 스마트폰으로 알려져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중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너는 지난해 11월 화웨이에서 본사한 브랜드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며 단숨에 3위 업체로 올라섰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비보(23%), 오포(20%), 아너(15%), 샤오미(13%), 애플(8%) 순서다.
오포 파인드N [오포 홈페이지] |
화웨이 P50포켓(왼쪽)과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오른쪽). |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올해 들어 경쟁적으로 폴더블폰을 출시하고 있다. 대부분 갤럭시Z폴드 시리즈 유사 제품이다. 7~8인치대 대화면 내부 디스플레이에 6인치대 커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화웨이의 ‘메이트X2’, 샤오미의 ‘미믹스 폴드’, 오포의 ‘파인드N’ 모두 같은 구조다. 화웨이는 위아래로 접는 클램셸(조개 껍데기) 폴더블폰 ‘P50 포켓’도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카피캣’이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중국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구매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 차이나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6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0%대인 것을 감안하면 폴더블폰 또한 크게 밀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 [삼성전자 제공] |
중국 폴더블폰 ‘러시’에 삼성전자의 독주 체제도 흔들릴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이 74%로 올해(85%) 대비 11% 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뒤를 화웨이(5%), 아너(5%), 샤오미(4%)가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 부문장) 직속으로 중국사업혁신팀을 꾸렸다. 모바일, 소비자 가전, 영상디스플레이 등 전 영역에서 인사와 마케팅을 지원한다. ‘폴더블폰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Z자로 두 번 접고 후면 디스플레이까지 장착한 특허를 출원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