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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가 던진 특명...“탄소 ‘제로’에 도전하라”
코로나시대 비대면 소비의 과제
배민 ‘일회용 수저 안받기’ 운동
2년간 탄소 3만733t 감축효과
생산설비 교체·포장재 개선...
기업 ‘탄소 발자국 줄이기’ 동참

올해 국내 기업들의 핵심 경영 키워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었다. 인류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사회적 가치와 윤리적 지배구조의 실천은 물론, 환경 보호까지 신경써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가 반영된 개념이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은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발족, 주요 경영 사항에 ESG를 적극 반영하는 한편, 제품 개발부터 유통, 판매 등에 이르기까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해왔다. 이에 헤럴드경제는 올해 기업들이 얼마나 줄이고(Reduce)·다시쓰고(Recycle)·고쳐썼는지(Upcycle) 3회에 걸쳐 살펴보기로 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소비 늘면서 배달용기, 가정간편식(HMR), 밀키트 포장재로부터 비롯된 쓰레기 문제가 대두됐다. 비닐과 플라스틱류 생산, 폐기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를 줄이는 일도 업계의 숙제로 떠올랐다.

제품이 더 많이 팔릴 수록, 서비스가 더 많이 이용될 수록 탄소 배출이 늘어나는 딜레마 속에서 작은 노력이 이어졌다. 이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한 축인 친환경을 위해 식품, 유통 기업들이 어떤 발자국을 남겼는지 살펴봤다. 우아한 형제들의 배달의 민족은 지난 2019년 4월 업계 최초로 ‘일회용 수저포크 안 받기’ 기능을 도입, 올 6월에는 배달앱 3사 합동으로 ‘일회용 수저포크 안 받기’를 기본값으로 설정했다. 지난 2년 동안 배달의 민족 일회용 수저포크 안받기는 2021년 12월말 기준 누적 2105만 회를 기록했다.

27일 헤럴드경제가 기후변화행동연구소의 자료를 참고해 일회용 수저 탄소 배출량을 계산한 결과, 플라스틱 숟가락은 8.9g, 숟가락 비닐 포장지는 2.9g, 나무 젓가락은 2.8g으로 일회용 수저를 사용했을 때 총 14.6g의 탄소가 배출된다. 배달의 민족 ‘일회용 수저 안 받기’ 동참 회수를 계산하면 그동안 감축한 탄소는 3만733t에 이른다. 또 배달의 민족은 지난 21일부터 앱 내 결제화면 ‘김치, 단무지는 안 주셔도 돼요’라는 문구의 ‘반찬 안 받기’ 기능을 적용했다. 반찬 하단 트레이의 탄소 배출량이 23.5g, 반찬 뚜껑은 16.6g임을 고려했을 때 한 번 동참 할 때마다 40.1g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지난 9월과 10월 약 한 달간 시범 운영한 결과 1만 8000여건 참여한 만큼 총 0.721t의 탄소를 줄일 수 있었다.

소비자 동참뿐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감축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오리온은 익산공장에서는 저효율 냉동기를 고효율 냉동기로 교체함으로써 연간 탄소배출량을 218t 줄였다. 지난 4월에 오리온 청주공장에서는 감자 튀김기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배기 폐열을 활용해 온수를 생산하는 설비를 구축하고 익산공장은 설비를 교체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였다. 이를 통해 두 공장에서 연간 900t, 매월 75t의 탄소 배출 절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해외에서의 탄소 감축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오리온의 중국법인은 지난 11월 말부터 중국 상하이 공장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연간 발전용량은 200만㎾h이며 이를 통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500t 이상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 식품업계 최초로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법인 사업장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해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제 3자 검증을 완료했다. 인증기관인 한국표준협회 측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량 검증은 화석연료 연소 등의 직접배출(Scope1)과 외부 전기 사용에 따른 간접배출(Scope2)까지만 이뤄진다. 오리온은 자발적으로 제도적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 해외법인까지 검증 영역을 확대하면서 탄소 발자국 추적에 나섰다.

풀무원은 제품 포장재 개선을 통해 탄소 발자국을 줄였다. 풀무원은 풀무원 샘물 500㎖ 페트병의 무게를 기존 15g에서 11.1g으로 줄였다. 2ℓ 페트병도 37g에서 32.6g으로 11.9% 줄였다. 또 높이가 낮은 물뚜껑을 도입, 1.4g의 초경량 뚜껑을로 업계 평균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2% 감축했다. 아울러 국산 연두부, 나또 제품 용기(트레이)에 탄산칼슘을 혼합하여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을 30% 절감하고 있다. 제품 생산뿐 아니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자국도 고려했다. 풀무원은 포장재에 남는 화학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 두부 필름지에 화학 물질 걱정이 없는 수성 잉크를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2019년 기준 연간 125만t의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있다. 신주희 기자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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