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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재 약발 뚝…연말 수도권 아파트 매수 수요 실종 [부동산360]
서울 은평, 경기 의왕·안양 등서 매맷값 하락 신호탄
수도권 전역서 ‘팔자> 사자’로 매수자 우위 시장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보유세 부담에 집값 고점 피로감까지 더해지며 연말 주택시장이 얼어붙었다. 사진은 안양시 동안구 아파트 단지 모습.[이민경 기자]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전역에서 주택 매수수요가 사라지며 본격적인 매도우위 시장이 시작됐다. 특히 수도권 외곽지역과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등 교통호재로 집값이 단기 급등했던 지역에선 하락거래가 나타나고 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95.2)보다도 더 떨어진 93.9로 나타났다.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집중된 강남권역도 전주(96.3) 대비 1.2%포인트 떨어진 95.1로 집계됐다. 인천 또한 99.8으로 62주(약 1년3개월)만에 처음으로 100이하로 떨어졌다. 지난 2020년 10월부터 지속된 매수우위 상황이 매도우위로 반전된 것이다. 경기도는 지난달 마지막주 100이하로 떨어진 뒤 이번주 95.1까지 떨어졌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공급·수요 비중을 지수화(0~200)한 것으로, 100을 중심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의미다.

뿐만아니라 수도권 곳곳에서 보합 또는 하락 전환한 지역이 속출했다. 서울은 25개 자치구 중 15개구가 전주보다 아파트값 상승폭을 줄였다. 이 가운데 은평구(-0.03%)는 지난해 5월 4일 조사 이후 약 1년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경기권에선 수원 영통구가 0.01% 하락했고, GTX 등 교통 호재로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했던 의왕시는 2년4개월 만에 보합 (0.00%) 전환했다. 의왕시의 올해 누적 상승률은 (이달 13일 부동산원 주간 기준)52.97%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매수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급매물이 속속 나오고, 종전 거래가보다 낮아진 가격에 거래가 간간이 이뤄지고 있다.

GTX 호재로 집값이 단기급등한 대표단지인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아파트 단지의 모습.[이민경 기자]

GTX-C 노선 정차 소식으로 아파트값이 치솟은 인덕원역 근처도 마찬가지다. KB국민은행 주간아파트가격동향(12월 20일 기준)에 따르면 안양시 동안구는 매매가격이 전주대비 0.04% 떨어지며 전국 하락률 상위 4위를 기록했다. 이 지역은 올해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20일 KB국민은행 주간 기준)이 23.48%에 이르는 등 급격히 상승했지만 가장 먼저 하락장에 들게됐다. 아울러 매매가격을 받쳐주는 전세가격도 함께 빠지기 시작했다. 안양시 동안구는 0.29%, 의왕시는 0.23%씩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반영된 수도권 집값이 안정세를 찾아가는 중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대출규제 직격탄 및 금리상승과 장기 집값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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