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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멈춘 일상, 경제 초비상…경기침체+고물가 겹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내년 3.1% 성장 목표 불구 연말·연초 최대고비…경제 더블딥 가능성
내수 직격탄에 수출도 글로벌 팬데믹에 ‘불안’…물가 3%대 고공행진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정부가 올해 4.0%, 내년 3.1%의 성장 목표치를 제시하고 정책 역량을 총동원하기로 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중첩된 올 연말~내년 초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5차 대유행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내년 1월 2일까지 2주간의 ‘긴급멈춤’이 시행되면서 반등을 시도하던 경제가 또다시 위기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타격을 받아 크리스마스 특수를 비롯한 연말~연초 경기가 사실상 실종된 상태에서, 그나마 우리경제를 지탱해온 수출도 글로벌 팬데믹과 공급망 차질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로 인해 우리경제가 올 4분기~내년 1분기에 다시 하강해 더블딥(재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에 3%대 후반대의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경기 침체(Recession)와 고물가(Inflation)가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1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우리경제는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대비 0.3%에 그치면서 경기 개선세가 약화한 가운데 지난달 이후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강력한 방역조치 등으로 내수·수출 양측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경기 ‘경착륙’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장 대면서비스업은 지난주말부터 사적모인 인원이 4명, 영업시간이 오후 9시로 제한되면서 또다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연말경기가 실종된 상태에서 오미크론 변이 등으로 코로나 확산세를 조기에 진정시키지 못할 경우 방역 강화기간이 연장되면서 연초는 물론 1월말 설 경기도 사라질 수 있다.

전체 민간소비는 그동안 비대면 경제로의 빠른 전환에 힘입어 올 2분기에 전분기대비 3.6% 증가하면서 그런대로 선방했으나 3분기엔 -0.2%로 감소하는 등 탄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다. 4분기엔 일시적 ‘위드 코로나’로 기대를 모았으나 5차 팬데믹과 강력한 방역조치로 더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민간소비와 함께 내수의 주요 축을 이루는 설비투자도 8월(전월대비 -4.4%) 이후 10월(-5.4%)까지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하면서 감소폭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소비와 투자가 동시에 약화하면 고용과 소득이 위축될 수 밖에 없고, 이것이 다시 소비를 제약하는 악순환도 우려된다.

그나마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경제를 지탱하고 있지만, 글로벌 팬데믹과 해상물류 차질 및 미중 패권전쟁에 따른 공급망 불안 등으로 언제 어디서 돌발 악재가 터질지 불안정한 상태다.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3.7%로 거의 10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런 고물가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많다. 대선이라는 초대형 변수에다 내년초 재정이 집중 방출되면 물가 불안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연구기관들은 물론 정부도 내년 물가가 2%대 초~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내년 경제정책을 발표하면서 이런 불확실성과 관련해 “내년 대통령 선거로 새 정부가 출범하게 되지만 경제팀은 단 한치의 좌고우면 없이 목표를 향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지만,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대내외 불확실성의 파고를 막아낼지는 미지수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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