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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왜곡 논란에 ‘설강화’ 협찬사 줄줄이 손절…“줄거리 몰랐다”
JTBC 설강화. [설강화 캡처]

[헤럴드경제] JTBC 드라마 ‘설강화’를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거세지면서 광고사 및 협찬사들이 줄줄이 손을 떼고 있다.

지난 18일 첫 방송 된 설강화는 1987년 어느 날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수호(정해인 분)와 서슬 퍼런 감시를 무릅쓰고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지수)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간첩인 수호가 민주화 투쟁의 주축이 됐던 대학생층의 보호를 받게 된다는 설정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 등이 이어지고 있다.

기능성 차 전문 브랜드 티젠은 20일 누리집 공지를 통해 “최근 일어난 광고 협찬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제작 협찬이 아닌 단순 광고 노출이었으나, 해당 이슈에 대한 지적이 거세지자 해당 시간대의 광고를 중단하겠다는 것이 티젠 측의 설명이다. 티젠은 또 “관련 드라마의 제작과 일절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드라마에 전기 벽난로 제품을 협찬하고 있는 한스전자도 누리집 공지를 통해 “이미 사전에 녹화가 끝났기 때문에 완전히 지우기는 어렵겠지만 다음 방영일부터 광고와 협찬사 게시 중단을 요청할 예정”이라며 “역사 왜곡 논란 등과 관련해 마음이 상하신 모든 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건넨다”고 했다. 이어 “적은 인원으로 운영되는 회사이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추적하는 담당 직원이 없어 드라마 줄거리 등에 대한 내용을 따로 접할 기회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사전에 역사 왜곡과 관련된 줄거리를 고지받지 못했다고 강조한 것은 한스전자 뿐만이 아니다. 패션업체 가니송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협찬 요청 당시 드라마 대본이나 시놉시스를 사전에 고지받은 적이 없다”며 “100% 사전제작이다 보니 제품 노출을 완전하게 막을 방법은 없으나 최대한 노출을 막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조처를 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식품업체 싸리재마을 역시 누리집에 “드라마 설강화가 민주화 역사를 왜곡하고 안기부를 미화할 수 있다는 많은 분의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담당자에게 바로 협찬 철회를 요청했다”며 “드라마 내용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역사 왜곡이 될 수도 있는 드라마 제작에 제품을 협찬한 점 정말 죄송하다”고 전했다.

도자기업체 도평요도 “해당 사항에 대해 협조 의뢰를 주신 관계자분께 기업 로고 삭제를 요청했고, 모든 제품은 반환 처리했음을 알린다”고 알렸다. 도평요는 “해당 드라마의 대본 혹은 줄거리에 대한 사전 고지를 들은 바 없고, 협조에 대해 자세히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됐었다”고 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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