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성·LG “세트·부품사 합종연횡 강화”
글로벌 공급망 확보 새 모델로
갤럭시 A52에 LG이노텍 CoF 공급
LG디스플레이 LCD, 삼성에 탑재
삼성·애플 경쟁속 협력 흐름 맞물려

삼성전자 TV에 LG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탑재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경쟁 관계를 초월한 전방위적 협력 흐름이 글로벌 무대서 더욱 짙어지고 있다. 앞서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등으로 손잡았던 삼성과 LG가 TV로도 협력 관계를 강화해 세트와 부품사 간 합종연횡이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기업 화두인 ‘글로벌 공급망’과도 맞물려 양사 동맹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의 협력은 주요 사업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삼성전자는 올해 9월 출시한 중가 스마트폰 갤럭시A52에 대해 LG이노텍으로부터 전량 칩온필름(CoF)를 공급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A72는 LG이노텍과 스템코 두 곳으로부터 CoF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CoF는 최신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 중 하나로 꼽힌다. 스마트폰에서 디스플레이 패널과 연성회로기판(FPCB), 드라이버 IC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필름을 말거나 접는 것이 가능해 제품을 얇고 작게 만들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다.

LG이노텍 역시 삼성전자로부터 이미지센서를 매입해 카메라 모듈 생산에 활용하고 있다. LG이노텍 사업보고서에는 지난해부터 소니 외에도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 주요 거래처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또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액정표시장치(LCD)을 공급받아 TV를 만들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삼성전자가 내년 미니LED TV 등에 사용되는 LCD 패널 공급망에서 샤프와 LG디스플레이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것으로, 중국 업체와 타국 업체들 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란 분석이 나왔다.

DSCC(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는 삼성전자가 내년에 LG디스플레이로부터 LCD TV패널 400만~500만개를 공급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더해 이달에는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패널을 공급받기로 확정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두 회사의 협력으로 OLED TV 시장의 규모도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에 유일하게 OLED 패널을 공급했지만 현재 소니, 파나소닉 등 총 19개사로 공급처를 늘렸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OLED TV 출하량은 272만대로, 이 중 LG OLED TV가 174만대를 차지해 63.6%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를 공급받고, LG디스플레이의 백색유기발광다이오드(WOLED)를 공급받으면서 OLED TV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가전과 부품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삼성과 LG가 협력을 강화하면서 국내 산업의 시장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제혁 DSCC(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 대표이사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협업으로 국내 OLED TV 경쟁력 성장에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같은 협력 사례가 향후 글로벌 공급망 확보 이슈 관련 세트와 부품사 간 선례로도 남을 수 있다는 분석도 따른다. 우수 기술을 융합해 고객 혁신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이미 스마트폰을 비롯해 완제품 분야에서 경쟁 관계인 삼성전자와 애플 등도 협력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D램이나 액정표시장치(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같은 부품을 애플에 공급하고, 애플이 설계한 자체 프로세서(AP)의 수탁생산(파운드리)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9년 삼성전자와 애플은 업계 최초로 스마트 TV에 ‘아이튠즈 무비 & TV쇼’와 ‘에어플레이2’ 서비스를 탑재하기도 했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