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오른쪽) 현대카드 부회장과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지난 9일 경기 성남시 넥슨코리아 사옥에서 파트너십 체결 이후 사옥 옥상에 마련된 트랙 위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뉴스룸]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카드사들이 게임사와의 일회성 이벤트나 캐릭터 제휴에 그치지 않고 특정 게임에 특화된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를 출시하는 등 게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넥슨코리아와 양사의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협업 및 게임사 전용 PLCC를 만드는 등의 내용을 담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대카드는 게임이라는 가상 세계에서 분석된 유저의 활동 및 유저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활용해 고객의 혜택을 높이는 데에 집중한다. 넥슨은 PLCC에서 얻어진 게임 유저들의 게임 밖 소비 및 취향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넥슨 PLCC에는 넥슨 게임 유저에 최적화 한 혜택이 담긴다. 또 카드 신청 및 발급 과정에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을 도입해 미션을 수행하면 보너스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도 시도할 계획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게임은 최근 세계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 공간 가운데 하나로, 앞으로의 협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특히 현대카드 PLCC 파트너사들의 동맹인 ‘도메인 갤럭시(Domain Galaxy)’ 내에서 넥슨이 다른 파트너사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해 이 데이터 생태계가 더 활성화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BC카드의 대표 캐릭터 ‘페이’(오른쪽)와 ‘로스트아크’의 대표 캐릭터 ‘모코코’.[BC카드 제공]

BC카드는 스마일게이트알피지의 대표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인 ‘로스트아크’에 특화된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를 내년 1분기 내 출시한다.

새로 출시될 로스트아크 PLCC는 게임 내 결제에 특화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BC카드는 실생활에서도 실적 조건 없이 누릴 수 있는 할인 혜택을 탑재해 단 한 장의 카드로 게임과 현실을 아우르는 결제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PLCC를 통해 축적한 결제 데이터와 게임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유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양사 간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또 PLCC 사업 수익금을 활용한 기부금을 조성해 로스트아크 유저들과 함께하는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고, 양사의 지속가능한 혁신을 위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

박상범 BC카드 카드사업본부장(상무)은 “이번 협업을 통해 세대를 막론하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로스트아크’의 유저들에게 차별화된 결제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단 한 장의 카드로 로스트아크 유저들이 가상공간과 현실 사이에서 ‘끊김 없는’ 혜택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