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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서 중공업·건설로…청정수소, 무한의 ‘확장 에너지’ [헤럴드 뷰-수소경제 주도권 전쟁]
기업들 ‘기존 기술+신기술’ 접목 잰걸음
2050년 2790만t 청정수소 생산목표
철강사, 그린수소 소비부터 공급까지
SK·한화·효성·LS 등도 생산체제 박차

2050년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이 발표되면서 각 기업은 기존 기술과 새로 개발하는 기술을 접목해 청정수소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소차에 국한됐던 수소 전략은 중공업과 건설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연간 2790만t의 청정수소를 직접 생산해 수소경제 시대를 열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수소 생산에 가장 전력을 다하는 기업은 포스코그룹이다. 쇳물 생산 과정에서 대량의 탄소를 내뿜는 철강업의 숙명을 수소환원제철을 통해 극복하기 위해서다. 수소환원제철은 환원제인 석탄 대신 수소를 이용하는 공법이다. 앞서 포스코는 2050년까지 수소환원제철소를 구현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12월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 비전에 따르면 포스코는 2050년까지 그린수소 생산 700만t 체제를 달성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수소비전 2040’에 발맞춰 수소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당진제철소의 부생가스를 재활용해 수소차와 발전 분야 등에 공급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연간 3500t 규모의 부생수소 생산량을 2025년까지 최대 4만t으로 늘리고, 2030년에는 최대 10만t까지 확대하는 중장기 전략도 순항 중이다.

SK는 그룹 차원에서 수소 생산에 나서고 있다. 목표는 2025년까지 부생수소 기반 액화수소 3만t과 청정 수소 25만t 등 연간 28만t 규모의 수소 생산·공급설비를 갖추는 것이다. 보령LNG(액화천연가스)터미널 인근 지역에서 세계 최초·최대 규모의 친환경 청정수소 생산 플랜트도 구축한다. 국내 액화천연가스시장 1위인 SK가스는 수소에너지업체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청록수소 제조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스타트업 시제로(C-Zero)와 투자계약을 하기도 했다.

한화는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그룹 내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이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재생에너지와 케미칼 부문의 수전해 기술을 연계해 그린수소를 대량 생산하는 전략이다. 생산된 수소는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의 플라스틱 복합 소재 기술을 활용해 만든 ‘타입4’ 수소탱크에 보관·운반된다.

삼성은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수소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은 한국남부발전, 남해화학 등과 청정수소와 청정암모니아를 국내로 도입해 활용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효성은 울산 효성화학 용연공장 부지에 연산 1만3000t 규모의 액화수소플랜트를 완공해 오는 2023년 5월부터 가동한다.

LS그룹도 잰걸음이다. LS일렉트릭은 한국수력원자력, SK가스, 두산퓨얼셀, 태광산업, 현대차와 함께 울산미포산단에서 부생수소를 활용한 부하대응 연료전지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E1은 풍력발전사업과 수소복합충전소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두산은 수소 생산 실증사업에 돌입했다. 두산퓨얼셀은 SK에너지와 수소충전형 연료전지 활용 및 기술 개발을 위해 지난 10월 손잡았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3일 창원시와 창원국가산업단지 수소액화플랜트에 고효율 이산화탄소 포집·활용기술을 적용, 블루수소 생산에 나서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2050년 탄소중립 계획이 본격화된 만큼 연간 2800만t 규모의 수소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도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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