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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 커진 공모시장, 주관사 경쟁...빅3 아성 흔들
미래·한국·NH 주춤
삼성·KB·대신 약진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역대급 규모를 기록하면서 상장 업무를 주관한 증권사들의 경쟁도 한층 가열됐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89곳으로, 지난해 70곳보다 27% 늘었다.

특히 공모 금액이 1조원 이상인 초대형 신규상장이 6개사(크래프톤·카카오뱅크·SK아이이테크롤로지·카카오페이·SK바이오사이언스·현대중공업)나 돼 전체 공모 규모가 20조원에 달했다. 이는 삼성생명(4조9000억원), 대한생명(1조8000억원) 등이 IPO에 나서며 전체 공모 금액이 10조원을 넘었던 2010년의 기록을 훌쩍 넘어서는 것이다.

공모시장이 커지면서 증권사들의 주관사 따내기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에 기존 주관사 ‘빅3’로 불리던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의 아성이 흔들렸다.

대표주관사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IPO주관사 점유율은 2020년 21.3%에서 올해 19.3%로 낮아졌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역시 점유율이 하락했다.

반면 삼성증권(7.6→11.0%), 대신증권(6.3→10.1%) 등이 발을 넓혔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최대어인 크래프톤을 비롯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 현대중공업 등의 대표주관사를 맡아 최대 하우스로서의 명성을 확인했다.

KB증권은 올해 카카오뱅크 대표주관을 맡은데 이어 사상 최대 IPO로 기대를 모으는 LG에너지솔루션 대표주관사로 선정되며 단숨에 ‘빅 하우스’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 딜에선 과거 경험(트랙 레코드)이 중요하다”며 “올해의 성공 사례가 앞으로 주관사 경쟁을 더 치열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표 주관사가 되면 막대한 보수를 받을 수 있다. 또 수요예측 결과 등 흥행에 따른 추가 인센티브도 기대할 수 있다. 또 독점적인 기관청약 기회 등이 부여되기도 하고 개인 고객 유치 등 리테일과 시너지도 무시할 수 없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관사와 인수사에 최소 765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공모 흥행에 따른 인센티브까지 감안하면 보수 총액은 1275억원까지 올라간다. 상대적으로 인수사에 배정된 물량이 적은 탓에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은 흥행 결과에 따라 최소 170억원을 확보했다. 올해 거둔 IPO 총보수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IPO를 주관해 무려 116억원의 수수료를 받은데 이어, 공모금액 533억원으로 비교적 소형 IPO인 큐라클 신규상장을 통해서는 29억원을 받아 실속을 챙겼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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