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IT과학칼럼] 디지털 국가혁신 틀 세우자

코로나19 확진자의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과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최소 5년간은 위협적인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불안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실상 코로나와의 공존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난 2년 팬데믹의 공포를 누구보다 슬기롭게 대처한 성공 경험이 있다. 폭넓고 신속하게 진행된 디지털 전환이 ‘K-방역’이라는 성과를 단기간에 가능하게 했다. 디지털을 활용한 방역부터 학교·직장의 비대면 라이프까지 디지털은 단절과 봉쇄로 치닫는 상황에서 우리의 일상을 이어주는 튼튼한 다리가 됐다.

장기화되는 팬데믹과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은 우리의 삶에 더욱 깊숙이 스며들 것이다. 국민의 일상생활과 안전은 물론, 미래가 아닌 현실의 문제로 다가온 기후 변화, 격화되는 기술패권 경쟁까지 디지털은 복잡한 난제 대응과 새로운 변화의 중심으로 그 중요성을 더해 갈 것이다.

사실 디지털 전환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1980년대 전산화, 90년대 정보화, 최근의 지능 정보화까지 디지털 전환은 지속되고 있는 거대한 흐름이다. 다만 과거의 정보화가 기업과 개인의 편익과 효율을 위한 도구였다면 지금의 디지털은 산업과 사회, 그 자체를 변화시키는 혁신의 중심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단순한 기술의 진보라고 보기에는 영향력이 막강하다. 우리가 디지털 대전환을 ‘그레이트 체인지(Great Change)’라고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렇게 디지털의 영향력이 급격히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방대한 데이터를 손쉽게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데이터는 금융, 교통과 같은 생활 속 편의뿐만 아니라 사회 양극화와 기후 변화와 같은 사회적 현안에까지 다양한 문제의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우주 발사체 ‘누리호’의 제작과 제어, 백신·신약 개발에 이르는 과학기술의 영역까지 그 범위와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데이터가 중심이 되는 디지털 대전환은 더 나은 국민의 삶, 더 튼튼한 국가로 성장할, 절호의 기회다. 대한민국 대전환 시대를 개막하는 국가혁신의 중심으로서 디지털 대전환에 정책적 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대전환을 국가혁신의 핵심 동력으로 힘 있게 전개해나갈 정책 컨트롤타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가 극복해야 할 도전은 다양한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단편적인 접근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개별 산업, 기술, 사회로 분리된 정책 칸막이를 뛰어넘는 국가 디지털 혁신 거버넌스 확립이 필요하다. 디지털 대전환의 방향을 제시하고 조정할 수 있는 디지털 리더십을 확보해야만 국가혁신이 지속성을 갖고 나아갈 수 있다. 확고한 거버넌스 토대 위에 과학기술과 연계한 세계 최고의 디지털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 세계와 경쟁하는 혁신기업 육성을 위한 정책 우선순위를 높여야 한다. 튼튼한 디지털 혁신 역량의 확보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특히 디지털 전환을 얼마만큼 신속하고 완성도 있게 추진하느냐는 공공·민간 데이터의 효과적인 활용에 달려 있다. 여러 부처와 기관으로 분산된 국가 데이터 정책의 통합과 강력한 실행이 중요하다.

이제 온고지신에서 ‘온고창신(溫故昌新)’으로 진화해야 한다. 선진국으로 성장한 지금의 성과를 넘어 세계의 모범으로 다시 도약할 대한민국을 준비해야 한다. 국가혁신을 책임 있게 추진할 디지털 정책 거버넌스 구축은 그 시작을 여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전성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

nbgko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