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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 다 퍼졌다”...英, 아프리카 11개국 입국 제한 해제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14일(현지시간) 런던 세인트 토머스 병원의 코로나19 접종소에서 백신을 맞으려는 시민들이 인근의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영국이 아프리카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를 제한하는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영국 내 오미크론 감염자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국경 통제가 더 이상 의미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영국 교통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앙골라,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레소토, 말라위, 모잠비크, 나미비아, 나이지리아, 잠비아,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11개국을 적색 국가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오미크론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직후 영국은 이들 국가를 적색국가로 지정하고, 해당 국가에서 입국할 경우 정부 지정 호텔에서 자비를 들여 열흘간 격리하게 했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입국 제한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라며 “오미크론이 영국 지역사회에서 전파하고 있는 데다가 전 세계적으로도 확산하고 있어 입국 제한은 효과가 별로 없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의회 인근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접종 의무화 및 백신 패스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영국 하원은 이날 나이트클럽이나 경기장과 같은 대형 행사장에서 백신 패스를 확인하는 규제안을 통과시켰다. 또 대부분 실내 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내년 4월부터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규제안도 함께 처리했다. 연합뉴스

이날까지 영국의 오미크론 감염 사례는 4500여 명에 달한다. 영국은 입국 제한 대신에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내세우며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70여개 국이 오미크론 유입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입국 제한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오미크론이 확산해 영국처럼 빗장을 푸는 나라가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남아공은 세계 각국의 아프리카발 입국 제한에 대해 “부당한 차별이며, 빨리 철회되어야 한다”라고 항의한 바 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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