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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SBC, 화석연료 사용 고객사 “대출 중단”
“모든 고객사 사용 중단계획 제시”
허베이저 CSO 탄소감축 정책 강조

영국계 대형은행 HSBC가 2023년 말까지 모든 고객사가 화석연료를 종료하는 계획을 세워야하는 내용의 석탄 금융 대출 정책을 내놨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HSBC를 비롯해 글로벌 은행들은 석탄과 석유 개발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셀린 허베이저 HSBC 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는 로이터에 화석연료 부문 금융 지원을 2025년까지 최소 25%, 2030년까지 50% 각각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석연료 사용 중단에 관한 상세 시간표를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다.

HSBC는 올해 1월 1일 이후 화석연료 생산을 늘린 고객사에 대해선 대출을 회수하며, EU·OECD 지역 내 고객사 수입의 40% 이상(2025년부터는 30% 이상)이 화석연료인 경우 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단 유럽연합(EU) 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기반을 두지 않은 고객사에게는 전세계가 단계적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는 2040년까지 금융 지원이 가능하다.

허베이저 CSO는 “우리 앞에 놓인 어려운 문제를 다룰 필요가 있다.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5%를 차지하는 석탄은 큰 문제 중 하나”라며 석탄화력발전소나 석탄광산에 신규 자금 조달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한 HSBC가 이번 새 공약을 추가함으로써 매해 화석연료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여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새 정책은 6210억달러 규모의 자산운용사를 비롯해 금융, 재융자, 자문 서비스 등 전 분야에 적용될 계획이다.

HSBC는 이같은 새 정책을 내년에 발표하고, 단계별 화석연료 금융지원 감축 성과도 매해 보고하기로 했다.

HSBC는 스탠다드차터드, 영국 내셔널웨스트민스터와 비교해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 고객사 비중이 크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 은행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화를 달성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환경 관련 활동가들은 HSBC가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 행동을 촉구하는 영국 비영리단체 쉐어액션(ShareAction)의 진 마틴 수석 캠페인 매니저는 “HSBC가 화석연료 폐기 정책을 도입한 것은 은행들의 기후변화에 관한 기여를 촉구해 온 주주들의 승리”라고 평가하면서도 “중요한 진전이지만, HSBC 정책은 긴급함과 강제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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