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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온통 적색경고등...美는 ‘3중고’ 경계령까지
오미크론 가볍게 여기다 ‘큰코’
美전문가 “최악상황 배제못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대부분의 국가에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급속 확산으로 자국에선 내년 1월 기존 변이인 델타에 독감까지 겹치는 ‘3중고(triple whammy)’가 우려된다고 이날 경고했다. 이대로라면 각 국 이 도입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정책은 ‘긴급 멈춤’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미크론 경증으로 치부하다 ‘큰 코’ 다쳐=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은 우리가 이전의 어떤 변이에서도 보지 못한 속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이 현재 77개국에서 보고됐다”면서 “아직 발견되지 않았더라도 그건 아마 대부분 국가에서 존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오미크론에 감염돼도 증상이 가볍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를 걱정했다. 그는 “오미크론이 덜 심각한 질병을 유발한다고 해도 감염자수 자체만으로도 다시 한 번 준비가 덜 된 의료시스템을 압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에선 이날 하루 사이 5만961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1월 초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오미크론 감염사례는 4500여건으로 집계됐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엄청나게 급증할 거라고 경고했다. 이에 영국 하원은 이날 나이트클럽, 경기장 등 대형 행사장에서 백신 패스를 확인하는 걸 골자로 하는 코로나19 방역규제안을 통과시켰다. 이 패스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거나,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인증서다.

하원은 아울러 펍, 레스토랑, 체육관을 제외한 대부분 실내 시설에서 마스크를 써야 하고 내년 4월부터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안도 처리했다. 덴마크와 노르웨이 등은 이미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새로운 제한 조처 시행에 들어갔다.

▶미 전문가들 “최악 시나리오선 백신 접종률 낮은 지역 황폐화”=미국도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세 탓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고위 연방 보건 당국자들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르면 내년 1월 대규모 감염 물결이 정점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이날 코로나19 사망자는 샌프란시스코 전체 인구에 맞먹는 80만명을 넘어섰다.

CDC 최신 자료에 따르면 오미크론의 유병률은 최근 일주일만에 7배나 급증했다. 12월 4일 0.4%였던 데서 11일엔 2.9%로 불어났다는 것이다.

CDC는 이날 미국에서 오미크론이 어떻게 퍼지는지 최악의 시나리오를 설명했는데, 델타 변이와 독감으로 인한 환자에 더해 오미크론 감염자가 늘어나는 상황이 ‘삼중고’로 묘사됐다. 의료 시스템을 압도하고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사회를 황폐화시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

CDC의 이런 시나리오는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의료 시스템 마비를 막는 새로운 조처를 취해야 하는 방법, 시기 등을 논의하는 행정부 고위 관리도 공유했다고 WP는 전했다.

마르쿠스 플레시아 주·지역보건협회의 최고의료책임자는 “불안하고 걱정된다”며 “일반적으로 메시지에 신중을 기하는 CDC가 공중 보건 담당자들에게 ‘사람들을 준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원한 한 당국자는 “병원을 휩쓸 수 있는 내년 1월의 대유행의 의미는, 우리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들은 이미 대비책 시행에 들어갔다. 애플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 내 소매판매점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하고, 매장 내 인원수도 제한키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해제했던 조처를 다시 부활시키는 것이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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