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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코로나19 사망자 80만 돌파…작년 봄 예상치의 3배
전세계 사망자 530명의 15%가 美
“백신접종만 했어도 막을 수 있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앞줄 가운데 여성) 등 미 의회 상·하원 의원들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의회 앞에서 열린 코로나19 사망자 80만 명 추모회에서 촛불을 들고 사망자들을 기리고 있다. [AP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4일(현지시간) 8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3~4월에 ‘최악의 시나리오’로 제기된 미국 사망자 24만명 예상치의 세 배를 넘는 숫자라고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를 인용해 CNBC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은 전세계 어느 나라보다 사망자 수가 유독 많다. 전세계 인구의 약 4%를 차지하는 미국은 지난 2년 간 코로나19 전세계 사망자 530만명의 15%를 차지했다.

이는 애틀란타와 세인트루이스 인구를 합한 것, 또는 미네폴리스와 클리블랜드를 더한 인구와 맞먹는다고 CNBC는 비교했다. 또한 사망자 80만명은 매해 미국인의 뇌졸증이나 심방병 사망자 수와 같다.

간과되거나 감춰진 사례로 미뤄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지 보건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백신 접종이 가능해졌고, 올해 4월 중순까지 모든 성인이 백신 접종을 맞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워하고 있다.

특히 14일은 미국에서 첫번째 백신 투여된 지 1년 되는 날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로부터 1년 간 미국인 약 2억명이 백신을 맞았다. 이는 전체 인구의 60%를 약간 넘는 수치로, 바이러스를 억제하기 위해 필요한 접종률에는 크게 못 미친다.

크리스 베이러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대 전염병학과 교수는 "죽어가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예방할 수 있는 죽음을 맞고 있다"며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건 끔찍한 비극"이라고 말했다.

백신이 처음 나왔을 때 사망자는 대략 30만명이었으며, 올해 6월 중순 60만명으로 배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전염성이 강한 델타변이가 출현하면서다. 10월 1일에는 70만명이었으며, 2달 여만에 10만명이 더 늘었다. 존스홉킨스대는 내년 3월 1일에 이 숫자는 88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러 교수는 "우리는 아직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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