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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도내는 고승범표 '금융 플랫폼' 혁신…오픈뱅킹 넘어 오픈 파이낸스, ‘마이플랫폼’ 만든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왼쪽)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선릉로 디 캠프에서 개최된 '핀테크 산업 혁신지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헤럴드경제=성연진·서정은 기자] “하나의 앱에서 금융은 물론 생활 서비스를 함께 제공받을 수 있는 맞춤형 개인 디지털 공간 ‘마이플랫폼’을 도입하겠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15일 서울 마포 프런트원에서 열린 ‘금융플랫폼 혁신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고 위원장은 “최근 금융산업 흐름은 플랫폼을 통한 종합 서비스”라며 “오픈뱅킹의 참여기관, 제공 서비스 등을 대폭 확대 개편해 오픈 파이낸스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디지털유니버셜뱅크’ 등 은행권의 디지털 전환 밑그림을 그렸던 고 위원장은 이 날은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 등 빅테크·핀테크와 KB·신한·우리·NH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도 한 자리에 불러 ‘금융플랫폼 혁신’의 판을 키우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고 위원장은 “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선 어느 한쪽을 제한하는 것 보다 더 넓고 보다 높아진 운동장에서 경쟁하고 성장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소비자의 디지털 발자국에 따라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가공·분석하고 소비자 보호 기반 위에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데이터 ▷신기술 ▷플랫폼 ▷디지털 보안 및 자산 등 4가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세부과제를 발굴해 구체적 추진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마이플랫폼 전환…은행권 슈퍼 원앱(Super One-app) 가속화되나

종전 오픈뱅킹은 보험사나 카드사 등 참여기관을 늘리고, 보험정보나 대출·ISA 계좌정보 등을 더한 서비스로 대폭 확대 개편한 ‘오픈 파이낸스’로 전환된다.

금융위는 오픈 파이낸스에 대해 은행의 계좌정보 및 결제기능(자금이체)의 개방에 초점을 둔 오픈뱅킹 개념을 여타업권 및 상품을 추가하고 기능을 확대해 포괄적으로 확장하는 개념이라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오픈뱅킹에서 오픈 파이낸스로 전환하면서 “개인화된 금융·생활서비스를 제공받는 나만의 공간 개념으로 마이플랫폼을 추진해, 맞춤형 개인 디지털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기존 금융회사들의 디지털 금융 전환 및 생활형 금융서비스 제공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정보공유, 업무 위수탁, 핀테크 기업과 제휴, ‘슈퍼 원 앱’ 전략 등 이슈에 대한 대안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빅테크는 물론 금융회사 대형 플랫폼에서 나타날 수 있는 데이터 독점, 편향적 서비스 제공 을 비롯해 우월적 지위 남용 등 영업행위에 대한 감독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각 금융기관들이 배달 서비스 등을 선보이는 슈퍼앱 전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 적극 활용…가상자산 제도화 논의

디지털 확산에 따른 정보 공유 증가와 이에 불거질 수 있는 사이버 보안 및 금융안정에 대한 대책도 내놨다.

고 위원장은 “쟁점이 되고 있는 현행 망분리 규제는 규제 합리화 방안을 모색하겠다”면서 “신뢰성 있는 백업센터 구축 등을 통해 보안사고에 대응한 데이터 복원력도 확보해 지속가능한 데이터 경제시대의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서비스 제공에 있어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히고 “최근 시장이 확대되는 가상자산에 대해서는 이용자 보호에 최우선 방점을 둬 제도화 논의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빅 데이터에서 딥 데이터로…AI 기술활용 적극 직원할 것

데이터가 소비자에게 진정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빅 데이터(Big Data)’에서 ‘딥 데이터(Deep Data)’로의 데이터패러다임 변화도 예고됐다.

고 위원장은 “데이터 혁신 인프라를 구축해 초개인화된 맞춤형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본격 시행하겠다”면서 “특히 데이터가 양적으로 많지 않아도 질적으로 유의미한 정보를 담아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딥데이터 시대로 변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또 금융부문에서도 인공지능(AI) 및 바이오매트릭스 메타버스 등 기저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시도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들어 “정부가 업권별·금융서비스별 특성을 반영한 ‘AI 가이드라인 세부지침’을 마련해 AI기술활용을 적극 지원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편리하고 다양한 인증·신원확인 기술을 도입하되, 고위험 거래에 복수의 방식으로 이용자를 인증하는 ‘투 팩터(two facter) 인증’ 등 안전성도 함께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메타버스를 이용한 가상공간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비하려는 수요 증가에 맞춰 디지털 공간에서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규제 및 합리적 소비자 보호 원칙도 정비하겠다”고 전했다.

yjsung@heraldcorp.com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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