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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매달 소득 절반 빚 갚는데 써…DSR규제로 내년엔 집도 못 산다
서울, 빚 갚는데 매달 소득 절반 써야
전국 주택부담 참여정부 수준까지 올라
“내년 집값 상반기 보합, 하반기 하락”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올 3분기 서울 주택구입부담이 역대 최고 수준을 또 경신, 소득의 45% 가량을 빚 갚는데 써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한분기만에 10% 가까이 상승했으며, 전국적으로는 집값이 정점을 기록했던 2007~2008년 수준까지 올랐다.

13일 주택금융공사 산하 주택금융연구원에 따르면, 3분기 서울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82로 전분기(172.9)보다 9.1포인트(p) 상승했다. 올해 1분기 166.2로 종전 최고기록(2008년 2분기, 164.8)을 경신한 이후 3분기 연속 신기록 행진 중이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원리금 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로, 지수가 높을수록 주택구입부담이 커진다는 뜻이다. 지수 100은 주택담보대출을 갚는데 소득의 25%를 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3분기 서울의 중간소득 가구는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려면 매달 소득 45.5%를 대출 원리금 갚는데 써야한다는 얘기가 된다.

내달부터 2억원 초과 차주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의 비율)이 40% 이하가 되도록 은행 대출이 제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간소득 가구가 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해 기준 주택구입물량지수(중간소득 가구가 구입가능한 주택물량)는 전체 주택의 6.2%에 불과했으며, 올해는 더 크게 낮아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시내 부동산 매매표. [연합]

전국 기준 주택구입부담지수는 73.5로 전분기(68.3) 대비 5.2p 상승했다. 참여정부 직후인 2008년 2~4분기 75.3~76.2를 기록한 이후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1분기(49.7) 이후에만 47.9%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세종시가 142.3(전분기 140.4)으로 서울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경기도는 102.2(전분기 93.4)로 한 분기만에 9.4%가 올랐으며, 2020년 1분기 61.9 이후 무려 65%가 올라 상승 속도가 가장 빨랐다.

6개 광역시는 인천(80.5), 대전(75.4), 대구(73.4), 부산(71.2), 울산(56.4), 광주(49.5) 순으로 높았다. 나머지 지역도 제주(66.8)만 전분기와 동일했을 뿐, 모두 상승했다.

주택금융연구원은 ‘1~3분기 주택시장 분석 및 전망’ 보고서에서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10억원을 초과하고, 전국 중위가격이 5억3000만원을 초과하는 등 최근 2년간 가파르게 상승했고, 절대적 가격이 너무 높아 매매수요의 확대가 한계에 달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거래량 급감으로 나타나고 있다”라며 “서울 및 수도권은 올해 말까지 상승여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내년 상반기 거래량 감소로 보합세로 전환하고, 하반기에는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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