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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세대의 반란 성공…美 스타벅스, 창사 50년 만에 첫 노조 탄생
뉴욕州 버펄로 한 매장 노조 결성 투표서 찬성 19명·반대 8명
버펄로 매장 3곳, 애리조나州 매장 1곳 투표 신청서 제출…노조 확대 가능성↑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州) 버펄로에서 노조 결성을 추진하는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 구성원들이 노조 결성 찬반투표에서 찬성 19명, 반대 8명으로 집계됐다는 소식에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중심이 된 바리스타·매장 직원들이 창사 후 50년간 이어오던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의 ‘무노조 경영’을 무너뜨렸다.

9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CNN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는 뉴욕주(州) 버펄로의 한 스타벅스 매장 근로자들의 노조 결성 찬반투표에서 찬성 19명, 반대 8명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NLRB가 투표 결과를 승인하면 스타벅스가 미국 내에 직접 소유한 매장 9000곳 중 처음으로 노조가 생긴다.

투표 결과에 따라 이 매장 근로자들은 북미서비스노조(SEIU) 지부에 가입하게 된다.

함께 노조 설립을 추진한 버펄로의 다른 매장 2곳 중 1곳에서는 찬성 8명, 반대 12명으로 노조 결성이 좌절됐다. 나머지 1곳에서는 찬성 15명, 반대 9명인 가운데 7개 투표용지에 대한 적법성 논란으로 개표가 중단됐다.

이들 매장은 지난 8월 말 인력 부족과 불충분한 교육 등 근로 여건에 대한 불만을 이유로 노조 설립 절차에 착수했다.

CNN비즈니스는 “그동안 미국 스타벅스 9000개 매장에서 일하는 23만5000여명의 직원들은 누구도 노조 조합원이 아니었다”며 “10~20대 직원들의 노력이 큰 변화를 이끌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결과는 1971년 회사 설립 후 사실상 무노조 경영을 해온 스타벅스의 노사 관계 모델을 송두리째 뒤흔들 전망이다.

특히, 이들 3개 매장 외에 버펄로의 또 다른 스타벅스 매장 3곳과 애리조나주 메사의 매장 1곳이 최근 노조 찬반 투표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만큼 스타벅스 노조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결과는 임시 서비스직과 소매업 종사 비율이 높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일자리 불안이 다른 세대에 비해 높았던 MZ세대가 노조 결성 등 연대를 통해 자신들의 권리 찾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의 결과물이다.

2030세대의 친(親) 노조적 움직임은 다른 세대에 비해 두드러진다.

글로벌 여론조사 업체인 갤럽이 미국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노조 활동에 대한 18~34세의 지지율은 77%로 35~54세(63%), 55세 이상(65%)보다 10%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케이트 브론펜브레너 코넬대 교수는 “MZ세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과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BLM)’ 운동이란 인종 차별 반대 시위 등을 겪으며 자신들의 경제적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내재화됐고, 이를 극복할 방안으로 연대를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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