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LG이노텍도 뜨는데...고개 못드는 삼성전기
MLCC 피크아웃 우려에
반도체 수급난까지 겹쳐
내년 스마트폰 회복 기대

정보통신(IT) 부품 경쟁업체인 LG이노텍 주가가 메타버스 수혜주로 분류되며 비상하는 가운데, 삼성전기 주가는 답보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에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업황이 주춤하면서 투자자들이 기대감을 다소 낮춘 영향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내년 삼성전자 스마트폰향 공급이 확대되면 투심이 돌아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실적대비 주가가 극심한 저평가 구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초 22만3000원으로 최고가를 찍었지만 최근 주가는 17만~18만원 수준에서 횡보하는 수준이다.

삼성전기 실적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삼성전기는 분기 매출 2조6887억원, 영업이익 45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모바일용·자동차용 MLCC와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고사양 패키지 기판 등 고부가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하지만 이같은 호실적은 전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으로 전방산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주가에 즉각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주 고객사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내년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2 울트라를 출시하고, Z폴드3·Z플립3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기의 수혜가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2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는 부품업체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고 특히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 반사이익이 높을 것”이라면서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은 1억화소 등 고화소 카메라를 다수 채택했고, 고배율 줌이 가능한 폴디드 카메라도 채택되면서 삼성전기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시장에서 거론된 MLCC 업황 피크아웃(고점 뒤 하락) 우려에 반대하는 견해도 나왔다. 최근 일본 MLCC 업체인 다이요유덴(Taiyo yuden)은 수주잔고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향후 6개월 매출액 전망치를 상향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내놓는 다이요유덴이 이같은 전망치를 내놓은 만큼, 수출잔고액 감소는 실질적 수요 감소가 아닌 고객사들의 일시적인 주문 조정으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최근 한국의 세라믹커패시터 수출액 역성장폭도 둔화하고 있는 국면이다. 지난 10월 수출액 역성장폭은 -10%에서 11월 -2%로 감소됐다.

김 연구원은 “내년 삼성 스마트폰 확대되면 출하량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며 “밸류에이션을 할증받아야 하는 구간에서 실적 증가분의 주가 상승도 동반되지 않았기 때문에 비중을 확대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기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9만원을 유지했다. 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