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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에 故 김홍빈 대장
22일 스포츠영웅 헌액식 개최\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
27세때 동상으로 열손가락 잃어
‘국민에 도전정신·희망’ 높이 평가

장애인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했지만 아쉽게 짧은 생을 마감했던 산악인 고(故) 김홍빈 대장이 ‘2021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에 선정됐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7일 올림픽문화센터에서 제3차 스포츠영웅선정위원회를 개최하고, 최종 후보자 4명(김수녕, 故김홍빈, 박항서, 故유상철)을 대상으로 심의한 결과 김홍빈 대장을 2021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위원회는 김홍빈 대장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악인으로, 세계 7대륙 최고봉 등정 및 장애인으로서 세계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끊임없는 도전 정신과 희망을 심어준 점을 높이 평가했다.

1989년 에베레스트(8848m) 첫 원정 등반에 성공한 김 대장은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6194m) 등반 중 조난으로 열 손가락을 잃고도 1997년 유럽 엘부르즈(5642m)부터 2009년 남극대륙 빈슨매시프(4897m)까지 7대륙 최고봉을 완등했다. 또 2006년 가셔브룸2봉(8035m)부터 올해 브로드피크(8047m)까지 히말라야 8000m급 14봉을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등정했다.

김 대장은 27세였던 91년 당시 매킨리의 데날리 패스(5700m)에 쳐놓은 텐트 안에 있다가 조난을 당했다. 정신을 잃고 몽환적인 상태로 구조될 때까지 며칠 동안 버텼지만 극심한 동상을 입었고 대수술을 했지만 결국 열손가락을 모두 잘라내야 했다.

우울감과 좌절감에 빠져 살던 김홍빈은 장애인 동계올림픽 출전을 통해 다시 일어섰다. 2002년 다시 산에 오르기 시작해 2006년 가셔브룸2봉부터 시작해 2007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에 오르며 14좌 완등의 확신을 가졌다. 7대륙 최고봉 완등을 2009년 달성한 김 대장은 결국 지난 7월 브로드피크에 오르며 15년만에 히말라야 14좌 완등의 꿈을 이뤘지만, 하산길에 조난당하며 짧지만 치열했던 삶을 마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지난 8월 김홍빈 대장에게 체육훈장 청룡장을 추서했다. 이는 2012년 거상장에 이어 고 김홍빈 대장에게 수여된 두 번째 훈장이었다.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은 체육 단체, 출입 기자,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후보자를 추천받아 심사를 거친다. 최종 후보자 4명을 정한 뒤 평가단의 업적 평가와 국민 지지도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선정위원회가 최종 선정했다. 헌액식은 22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뮤즈라이브에서 열린다.

조범자 기자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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