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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색 한번에 마약상 연결까지…“인스타 내 마약 거래, 단속에도 여전히 횡횡”
비영리단체 기술투명성프로젝트(TTP) 보고서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이 사측의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청소년 사용자들이 마약을 구매하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기술기업을 감시하는 비영리단체인 기술투명성프로젝트(TTP)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인스타그램 측이 마약 판매를 금지한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사용자들은 플랫폼 내에서 손쉽게 향정신성의약품인 자낙스와 엑스터시,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등 마약류를 판매하는 광고 계정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TTP는 가상의 13~17세 청소년이 사용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실험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도 불법적인 약물 판매 광고 페이지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보고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상 계정은 마약류를 쉽게 검색할 수 있었다”며 “더 문제인 것은 인스타그램 플랫폼의 알고리즘이 오피오이드 등 파티에서 자주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마약을 판매하는 거래상과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주기까지 했다”고 강조했다.

TTP는 인스타그램 검색창에 ‘buyxanax(자낙스 구매)’란 문구를 다 입력하기도 전에 자동 완성 기능을 통해 해당 검색어가 나타났으며, 이 같은 결과는 ‘buyfentanyl(펜타닐 구매)’란 문구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전했다. 펜타닐은 오피오이드의 한 종류다.

TTP는 “마약 거래상이 실험에 사용된 가상 계정을 팔로잉한 뒤, 직접 메시지나 음성통화 기능을 통해 연락을 취한 경우도 있었다”며 “인스타그램 플랫폼은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어떠한 제약도 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TTP는 인스타그램이 약물 관련 해시태그(#)를 금지하고 있지만, 삭제된 해시태그와 동일한 마약의 다른 이름이 해시태그로 사용되는 경우는 걸러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TTP의 보고서에 대해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의 스테파니 오트웨이 대변인은 “자사는 (인스타그램 등) 모든 플랫폼에서 마약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며 “지난 분기에만 약 180만건의 마약 판매 관련 콘텐츠를 삭제했고, 탐지 기술 향상을 통해 마약 판매 관련 검색률을 1만건당 5건 꼴로 줄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메타는 청소년 사용자들이 인스타그램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관련 기술을 계속 발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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