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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중환자·준중환자 병상확대 착수 나섰지만....빅5병원, 인력난 여전
연일 최대 확진자…위중증도 800명대…병상 추가 비상 “인력난은 여전”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상급 종합병원 ‘빅5’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 및 준중환자를 위한 병상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의 일일 확진자 수가 연일 7000명대를 기록하고, 위중증 환자도 800명대를 웃돌면서 병상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하지만 중환자를 돌볼 역량이 되는 전문 의료 인력을 단시간에 확보하기 어렵다 보니 병상을 늘려도 운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도 제2호 특별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됐던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관계자들이 도내 재택치료 협력병원으로 보낼 이동형 음압병동 해체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코로나19 중환자와 준중환자 병상을 일제히 확대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기존 38개에서 42개로 늘렸고, 준중환자 병상 역시 8개에서 12개로 확대했다. 서울아산병원도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41개에서 49개로 늘렸다. 준중환자 병상의 경우 기존에는 없었지만, 이번에 4개를 신설했다.

서울성모병원 역시 최근 준중환자 병상을 추가 가동했다. 기존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20개를 유지하면서 준중환자 병상 21개를 추가로 운영키로 한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준중환자와 중환자 병상을 총 53개 마련했다”며 “행정명령에 따라 병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역시 병상 확대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등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은 각각 31개와 37개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중환자 및 준중환자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려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사항은 조정 중”이라며 “당장 병상이 얼마나 늘어날지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이 사상 최다인 7175명을 기록한 지난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상급 종합병원들이 코로나19 중환자 등을 위한 병상 확대에 나선 것은 최근 일일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인 7000명대를 웃도는데다 위중증 환자 역시 800명대를 기록하는 등 ‘5차 대유행’의 초입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도권 상급 종합병원 등에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대응을 위해 병상을 확보하라는 행정 명령을 내린 바 있다.

다만 상급 병원들이 병상을 늘려도 제대로 운영이 안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병상을 운영하려면 전문 의료 인력이 지금보다 더 많이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이들을 추가로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 하면서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이 대거 소진됐고, 중환자를 돌볼 수 있는 숙련된 인력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시내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사실 병상만 늘린다고 해서 환자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숙련된 인력이 여전히 부족한 상태여서 병상을 계속 확대하는 게 맞는 것이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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