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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자기 중단된 카드 실적 서비스…더 불편해진 마이데이터
API 전환으로 일부 서비스 종료
가공정보는 일괄 제공항목서 빠져
당국 “제도적 개선사항 모니터링”
뱅크샐러드 안내 사항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카드 실적 서비스가 사라졌다?”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이달 1일부터 본격 시범 서비스에 돌입하면서 각종 편의 서비스에도 변화가 생겼다. 특히 기존에 스크래핑 방식으로 가져오던 정보들이 마이데이터 표준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 방식으로 바뀌면서, 사업자들 간 정보 제공 항목에서 제외된 일부 서비스들은 중단 위기에 빠졌다.

대표적으로 카드 실적 서비스가 중단된다. 카드 실적 관련 정보는 ‘신용정보’가 아니라 카드사에서 ‘가공한 정보’로 분류돼 마이데이터 표준 API 제공 항목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핀테크 업계에서 가장 먼저 마이데이터 시범서비스를 선보인 뱅크샐러드는 이달 15일부터 카드 실적 기능이 종료된다고 공지했다.

스크래핑 방식을 통한 정보 제공이 완전 중단되는 내년 1월부터는 토스나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앱에서 일괄적으로 확인 가능했던 카드 실적을 개별 카드사 앱을 통해 봐야 한다. 해당 편의서비스를 이용하던 소비자들은 마이데이터 도입으로 오히려 불편함이 가중된 셈이다. 한 금융 소비자는 “잘 사용하던 서비스가 마이데이터 전환으로 갑자기 중단된다니 청천벽력 같다”고 말했다.

핀테크 앱 토스에서 제공하는 카드 실적 서비스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기존과 유사하게 카드 실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마이데이터 표준 API에서 공유되는 정보(사용내역, 청구금액)를 각 카드와 비교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하지만 카드사별로 상품 종류가 다양하고 실적 제외 항목 등도 별도로 계산해야해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각 업권별로 제공하고 싶지 않은 정보가 있는데 카드사 입장에서는 실적 관련 정보가 바로 그것”이라며 “자사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이나 앱 사용량을 늘리기 위한 카드사 나름의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아직 시범 서비스 기간인 만큼 관련 모니터링을 충분히 해 서비스 개선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일장일단이 있다”면서 “서비스 개시를 기점으로 정보 범위가 통신, 공공 등으로 확대되고 보안도 강화됐지만, 스크래핑으로 가져오던 정보와 비교해서는 편의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앞으로 사업자들이 각자 특화 서비스를 내놓고 사용자 수요를 반영해 고민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며 “당국도 시범 서비스 기간 소비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제도적으로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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