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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동학대 드러난 근로복지공단 어린이집에 대통령·총리 표창?
근복 어린이집 원장에 각각 대통령·총리 '보육유공자' 표창
5개월 전 논란의 아동학대 포항어린이집 근로복지공단 소속
뿔난 학부모들 "복지부 보육유공자 정부 포상 기준 뭐냐"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지난 7월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한 근로복지공단 어린이집이 대통령표창과 국무총리표창을 동시에 받았다.

표창을 받은 어린이집 원장은 6세 원생을 지속 폭행한 사실이 드러난 포항어린이집 원장은 아니지만 불과 5개월 전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한 근로복지공단 어린이집에 대통령과 국무총리 표창을 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8일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근로복지공단 어린이집 원장 2명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21년 보육유공자 정부포상’에서 대통령표창과 국무총리표창을 각각 받았다. 이번에 대통령표창을 받은 이는 근로복지공단 광양어린이집 원장이며, 국무총리표창은 근로복지공단 대전어린이집 원장이다. 이들은 친환경 녹색어린이집 실천, 코로나19 모범적 대응 등 성과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복지부의 보육유공자 정부 포상 기준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도 적지 않다. 불과 5개월 전인 지난 7월 14일 근로복지공단이 운영하는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아동을 학대한 정황이 밝혀졌는데도 근로복지공단 어린이집을 대통령표창 대상자로 정하는 게 정상적인 것이냐는 지적이다.

지난 6~7월 근로복지공단 포항어린이집 교사에게 지속적으로 학대 당한 B모(6) 군. [헤럴드경제DB]

실제 지난 7월 경북 포항 남구 근로복지공단 포항어린이집 교사 A씨는 6월부터 원생 B(6)군을 수차례 폭행한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어린이집 측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후에도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어린이집 원장과 해당 교사는 B군의 학부모 C씨에게 수차례 연락하고 집으로 찾아오며 ‘문제를 삼지 말고 넘어가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공개사과문 역시 닷새가 지난 19일에서야 이틀 동안만 게재했다.

폭행당한 아이와 동갑인 6세 아이를 양육 중인 주부 오모 씨는 “아무리 표창 대상자가 포항어린이집과는 무관한 광양, 대전 어린이집이라고 하지만 모두 근로복지공단 어린이집 소속 원장”이라며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한 근로복지공단 어린이집이 모범적이라고 대통령, 국무총리 표창을 하는 것이 정상적인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1996년부터 공공직장어린이집을 건립해 현재 총 35개의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거점형 공공직장어린이집 2개가 건립되면 전국 37개소에 보육교직원 744명, 보육아동 4214명으로 늘어난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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