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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승범식 가계대출 조이기 통했나…주담대 증가세 반토막
11월 가계대출 3조원 증가
주담대는 2.4조 늘어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국내 은행들의 가계대출이 지난달 3조원 늘었다. 시중은행 중심으로 대출을 조이기 시작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는 절반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기업 대출은 코로나19 영향에 지난달에도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8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은행들의 가계대출은 3조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9월(6조4000억원)부터 전달(5조2000억원) 연속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11월 말 기준 가계대출 총 잔액은 1060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이유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급감한 영향이다. 지난달 주담대 잔액은 2조4000억원 늘었는데, 전달 증가액(4조7000억원)에 비해 2조원 넘게 줄었다.

특히 이같은 주담대 증가폭은 고승범 금융위원장 취임 전후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올 8월 한 달 간 주담대는 6조1000억원 증가했다.11월 말 기준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 담보대출 잔액은 776조9000억원이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거래 관련 자금수요 둔화, 집단대출 취급 감소 등으로 주담대 증가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폭은 5000억원으로 전달과 동일하다.

은행 기업대출은 지난달에도 9조1000억원 증가하며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6조4000억원 증가하며 전월(8조원)보다 증가 규모가 다소 줄었으나 코로나19 금융지원 및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대기업 대출은 2조8000억원 늘어 전달(2조3000억원) 증가폭을 상회했다. 한은은 "일부 기업의 지분투자 등을 위한 대규모 차입 등으로 전월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은행 수신도 지난달 18조2000억원 늘며 증가세를 유지 중이다. 수시입출식예금이 기업들의 결제성자금 예치 등으로 증가 전환하며 9조8000억원 불어난 영향이다. 정기예금 역시 규제비율 관리 등을 위한 일부 은행의 법인자금 유치, 예금금리 상승 등으로 4조원 증가했다.

국고채금리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국내외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주요국 국채금리가 내리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이달 들어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해 3년물을 중심으로 반등하고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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