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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험’의 무협 vs ‘혁신’의 한화...불붙는 잠실 마이스사업 수주전
잠실운동장 일대 35만7576㎡
2조원대 복합개발 두고 불꽃경쟁
무협, 현대·GS건설등 참여사 화려
한화, 미래기술접목·공공이익 주목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 공간 조성 사업(조감도)을 놓고 한국무역협회(무협) 컨소시엄과 한화 컨소시엄의 수주 경쟁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전의 컨소시엄 면면 구성을 볼 때 ‘경험’의 무협에 ‘혁신’의 한화가 도전하는 구도로 평가하고 있다.

7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의 위탁을 받은 서울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는 전날부터 3일간 사업 제안서에 대한 2단계 평가를 진행한다. 두 컨소시엄은 앞서 9월 중순 1단계인 ‘사전적격심사’를 통과했다. 2단계 평가 결과 발표일은 현재까지 미정인 상태다.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사업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35만7576㎡에 2029년까지 야구장, 스포츠 콤플렉스, 호텔, 수상레저시설, 컨벤션 시설 등을 짓는 민자 프로젝트다. 마이스산업이란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딴 용어다. 이번 사업은 총 사업비가 2조원에 이르는 대형 사업으로 사업비는 사업자가 전액 부담하는 대신 최장 40년간 복합공간 운영권을 가진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넓은 부지의 복합개발 사업이다 보니 수주 경쟁도 치열하다.

무협 컨소시엄은 국내 최초의 국제 전시장인 KOEX(현 COEX)를 건립해 30년 넘게 운영해왔다는 점을 장점으로 든다. 무협 컨소시엄의 구성원 면면도 화려하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1~10위 건설사 중 6곳이 포함됐다. 현대건설과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이 참여했다. 또 KB금융그룹,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CJ ENM, 조선·롯데호텔, 롯데쇼핑, 신세계프라퍼티 등도 함께 한다.

코엑스를 시작으로 현대자동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지난 후 잠실 수변레저시설까지 약 2km의 보행로를 따라 서울시만의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잠실사업은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기반시설로 조성돼야 하는 만큼 민간투자사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특히 스포츠와 MICE 산업의 융복합을 통한 시너지를 도시경쟁력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화 컨소시엄은 최근 역세권 개발 등 복합개발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한화그룹(39%)과 HDC그룹(20%)이 함께했다. 또 2조원이라는 큰 규모의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하나금융투자, 신한은행 등이 참여했다. 야구장 등을 짓는 사업이다 보니 미국 메이저리그의 양키스 스타티움 설계를 컨설팅한 파퓰러스와, 킨텍스, 넥슨, 신라호텔, 갤러리아, 아이파크몰 등도 가세했다.

한화 컨소시엄은 독보적인 디자인과 미래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평가 항목 중 ‘환수기준수입의 적정성과 초과운영수입의 공유방안’에 주목했다.

이를 통해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메타버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공연과 전시, 자율주행셔틀 등을 잠실에 구현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의 이익을 최대화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선제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자립도를 의무비율보다 2배 이상 높은 탄소중립 컴플렉스로 추진한다.

한화 컨소시엄 관계자는 “공공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도출한 결과물을 사업제안서에 담았다”며 “서울시민을 위한 공익성 확보가 당락을 가를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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