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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TT와 시청자 연결고리 ‘CDN기술’ …토종기업 자존심 지킨다
박태하 솔박스 대표
미디어콘텐츠 안정적 전송 기술
국내 CDN시장 절반 차지 독보적
라이브 방송 송출 딜레이 1~2초 수준
서비스 운영비용 절감 방송사에 도움

‘OTT(Over The Top)’가 미디어 시장을 휩쓸고 있다. ‘오징어게임’, ‘지옥’ 등으로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은 넷플릭스를 위시해 디즈니, 애플 등 글로벌 서비스업체 뿐 아니라 티빙, 웨이브 등 국내 업체들의 가입자 수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OTT는 인터넷을 통해 영화, 방송드라마, 실시간 방송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며 OTT 이용자 수는 물론 서비스 트래픽량도 급증하는 추세다. 여기에 가상공간으로 대변되는 메타버스 기반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5G 통신망을 이용한 관련 OTT서비스도 주목되고 있다.

이같은 OTT 서비스를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 바로 미디어 전송 ‘CDN(Content Delivery Network) 기술’이다. CDN기술은 사용자가 자주 이용하는 미디어 콘텐츠를 사용자의 인근 지역에 분산된 에지서버에 미리 저장해 뒀다가 사용자가 미디어 콘텐츠를 요청할 때 이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전송해준다. CDN은 동영상 스트리밍이나 온라인게임, 대용량 파일 전송, 고해상도의 용량이 큰 이미지를 다루는 쇼핑몰, 포털사이트 등에서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활용된다.

박태하 솔박스 대표가 본사 내 서버 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솔박스 제공]

CDN·클라우드 전문기업 솔박스(대표 박태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점령한 CDN시장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토종 소프트웨어·네트워크 업체. 박태하 대표가 2002년 설립한 솔박스는 국내 통신 3사와 함께 지상파·케이블 방송사는 물론 주요 OTT사업자들에게 CDN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 대표는 서울대 및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 출신의 벤처 1세대 창업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김정주 넥슨 대표 등이 박 대표의 KAIST 후배 기업인들이다.

전 세계적인 OTT수요 증가에 따라 CDN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딜로이트 분석에 따르면, 세계 CDN시장 규모는 연간 1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2019년 약 110억달러에서 2025년에는 300억달러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CDN 역시 모든 인터넷 트래픽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56%에서 2022년에는 72%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솔박스는 현재 국내 CDN시장의 절반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 CDN을 이용하는 OTT업체를 제외하면 국내 CDN업계에선 단연 1위다.

박 대표는 “미국 CDN업체들이 전 세계 시장을 사실상 독식하고 있다. 당사처럼 CDN업체가 자국 시장에서 유의미한 실적을 내는 국가는 한국 말고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해외 클라우드업체와도 최대한 유기적으로 연동이 가능하도록 CDN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솔박스 기술경쟁력의 핵심은 ‘스마트 CDN’. 라이브방송의 송출지연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초저지연 라이브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특히, 최근 온라인수업이나 라이브커머스 등 사용자와의 쌍방향 소통이 우선시 되며 스마트 CDN 활용범위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 CDN이 제공하는 초저지연 라이브서비스는 기존 OTT 라이브영상 스트리밍 방식에서 발생하는 10초 이상의 라이브방송 송출지연을 1~2초 수준으로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또 스마트 CDN은 방송클립이나 개인방송 등 광고를 기반으로 한 무료 동영상서비스 운영을 위해 필수적인 동영상광고 결합서비스도 제공한다. 광고차단 소프트웨어에 의한 무료 방송서비스의 광고수익 저하를 방지할 수 있도록, 동영상과 광고영상을 미디어전송 서버단에서 실시간으로 결합해 하나의 영상으로 보내 광고차단 소프트웨어를 무력화 하는 기술이다.

박 대표는 “당사 스마트 CDN은 인기 드라마, 스포츠 중계 등 이벤트성 트래픽 폭증에도 시스템의 증설 없이 분산된 CDN을 통해 사용자에게 안정적인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이를 이용하는 방송사의 콘텐츠품질 향상은 물론 서비스 운영비용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스마트 CDN은 비단 OTT 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사업에 도입, 활용되고 있다. OTT 동영상 광고는 새롭게 시장을 만들어낸 케이스. 지상파 방송사를 비롯, 종합편성 10개 방송사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광고사업은 월간 조회수 3억뷰, 연 광고수익 1000억원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국내 최대 팟캐스트 오디오콘텐츠인 '팟빵'은 솔박스의 캐시서비스와 광고결합 솔루션을 도입해 수익을 극대화했다. e-러닝.온라인쇼핑몰서도 스마트 CDN을 도입해 사이트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박 대표는 “아시아, 유럽 국가의 현지 통신기업과 제휴를 통해 해외 CDN시장 진출도 추진하는 중”이라며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하면 굳이 해외마케팅 없이도 기술력 만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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