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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경제·청년·무주택자’ vs 尹 ‘치안·약자·범죄피해자’
이재명-윤석열, 민생정책 행보
李, 서울대서 ‘청년살롱’ 강연
기본소득, 성장·공정 비전 제시
尹, 서부스마일센터 등 방문
범죄예방·피해자 보호 강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청년살롱 이재명의 경제이야기’경제정책 기조와 철학을 주제로 학생들에게 강연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경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치안’이었다.

전열을 나란히 재정비한 두 후보가 7일 본격적인 ‘민생 정책’ 대결에 들어갔다. 선거대책위원회 쇄신을 끝낸 이 후보의 이날 행보 키워드는 ‘경제, 청년, 무주택자’였다. 전날 선대위를 공식 출범시키고 첫날을 맞은 윤 후보는 하루 일정을 ‘치안, 약자, 범죄피해자’를 위해 할애했다. 이 후보는 지자체장 출신으로서 경제 및 국정이해도가 높고 청년·서민들에 공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행보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범죄 예방 및 강력한 처벌, 약자와 피해자의 보호라는 메시지를 통해 전 검찰총장이라는 강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금융과 부동산을 주제로 각각 청년과 무주택서민들과의 만남에 나섰다. 우선 이 후보는 서울대에서 ‘청년살롱 이재명의 경제 이야기’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을 했다.

이 후보는 학생 90여 명과 함께 한 이 자리에서 경제정책 기조와 철학을 설명하고, ‘성장’과 ‘공정’을 앞세운 ‘대한민국 경제 비전’과 함께 ‘청년 기본소득’, ‘청년 기본주택’, ‘청년 기본금융’ 등 대안도 제시했다. 대선 화두로 떠오른 2030세대와 소통으로 청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 위한 이 후보 의지가 담긴 행보다. 아울러 윤 후보가 ‘김종인 원톱’ 선대위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중도 확장에 시동을 걸자 민생 이슈로 맞불을 놓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 후보는 최근 ‘2030과 경제’를 기조로 광폭 민생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에도 마포구의 한 모임공간에서 무주택 청장년층의 주택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주택청약 사각지대 간담회’를 갖는 일정도 잡았다. 국민의힘 경선 당시 윤석열 후보가 TV토론에서 “집이 없어서 주택청약통장을 못 만들었다”고 해 논란에 휩싸인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 후보는 전날에도 여의도 당사에서 소상공인 8명이 참석한 ‘전 국민 선대위’ 회의를 열고 민심을 청취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쥐꼬리”라고 비판하며 “이재명 정부가 되면 이런 식으로 국가의 의무를 개인에게 떠넘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하면서도 민생 이슈에서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의도다.

윤 후보도 선대위 출범과 함께 본격적인 정책행보에 나섰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서부스마일센터와 서울경찰청을 방문하고, 밤 홍익자율방범대 순찰을 동행하는 등 ‘안전사회’ 위한 치안을 강조하는 활동으로 일정표를 채웠다.

윤 후보 직속 기구인 ‘약자와의 동행 위원회’는 강력범죄 피해자에 대한 지원 및 보호 현황 등을 청취한 뒤 이를 바탕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최근 인천 흉기난동 부실 대응과 서울 스토킹 살인 등 연이은 강력범죄가 발생하는 상황을 반영해 치안 의지를 부각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과거 조카 살인사건을 변호한 이력이 있는 이 후보를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으로도 관측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가 첫번째 임무는 국민의 안전 보호”라며 “특히 범죄피해자는 트라우마 등 많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범죄 피해자는 기본적으로 사회적 약자다. 그래서 오늘 일정은 그것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그동안 국민안전을 위해선 범죄에 대해 ‘사후처벌’보다 ‘사전예방’을 강조해왔으며, 특히 범죄예방의 핵심은 경찰의 ‘초동대응’이라는 게 윤 후보의 인식이다.

윤 후보가 방문하기로 확정한 스마일센터는 강력범죄 피해자들에게 심리치료·법률상담·임시주거 등을 제공하는 법무부 산하 기관이다. 윤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경제적·사회적 약자를 품겠다는 후보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일정을 계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윤 후보는 약자와의 동행 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관련 일정을 계속 소화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강문규·문재연 기자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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