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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예방 치유농업·토종품종 육성...농업 ‘혁신’ 일구다
농진청, 혁신우수 4개 사례 선정
어르신 인지기능 향상 농장 운영
해외품종 로열티 유출 최소화
과수화상병 진단 대응체계 구축
반려동물 사료 기능성 식품 개발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이 국내 육성품목 인식을 높이고 유통확대를 위해 대형유통업체에 청년,명인, 강소농 등의 농산물 입점을 지원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이 문재인 정부의 국정 방향에 맞춰 추진한 혁신 우수성과 4선을 선정했다. 이들 성과들은 정부혁신을 추진하면서 민관 협업과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농진청은 대한민국 농업·농업인·농촌 관련된 과학기술의 연구개발과 보급을 주도하는 기관으로 농촌지역의 진흥과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치유농업·치매예방의 성공적 만남=우리나라 노인인구 비율이 2018년 전체 인구의 14.3%에서 2025년 20.3%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령화와 치매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 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국가치매관리비용은 2019년 16조5000억원에서 2050년 103조1000억원으로 30년간 6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농진청은 보건복지부와 협업을 통해 고령화·치매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 부담 절감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농진청이 개발한 ‘인지건강 특화 치유농업 프로그램’과 복지부의 치매예방 프로그램 콘텐츠를 연계, 올해 3월부터 10개월동안 경기 고양, 강원 춘천 충북 청주 등 전국 9곳에 치매안심센터 연계 치유농장을 운영했다.

이를 통해 농진청은 치유농업 활동이 치매 이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노인의 인지기능 향상과 우울감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검증했다. 경도인지장애란 일반적인 치매로 진단하기에 충분하지 않지만, 객관적인 인지기능 저하가 분명하게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2018년 기준 한국 65세 이상 노인 5명 중 1명이 경도인지장애 환자로 추정된다.

치매안심센터의 인지기능검사를 받은 대상 노인의 인지기능이 적용 전보다 19.4% 향상됐다. 특히 기억력과 장소를 올바르게 인식하는 지남력이 각각 18.5%, 35.7% 향상했다. 또 대상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기억장애문제가 40.3% 줄었고, 우울감은 68.3% 줄어 정상 범위로 회복됐다.

▶대형유통업체 협업 통해 해외품종로열티 유출 막는다=농진청에 따르면 2010~2019년 우리나라의 품종(종자) 로열티 적자는 1332억원에 달한다. 또 농산물 주요 품목에 대한 국산 품종 점유율은 27.5%에 불과하다.

따라서 농진청은 해외로 나가는 품종로열티를 줄이기 위해 지난 2월17일 국내육성품종 유통활성화 종합추진계획을 수립, 대형유통업체들과 손을 잡았다. 종합 추진계획을 통해 유통업체와 연계 가능한 품종(167개)의 종합정보를 구축, 4개 민간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했다. 또 현대백화점과 세븐일레븐 대형 유통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육성품종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5~12월 현대백화점과 국산 품종 기획판매전을 공동 개최해 양파 21톤(t) 마늘 10t, 옥수수 7만개 판매 실적을 올렸다.

또 세븐일레븐과 국산 품종을 활용한 PB상품(자체브랜드 상품) ‘샤인머스켓 에이드’를 개발해 전국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생산전량(15만개)을 조기 완판 기록을 세웠다. 국산 품종 홍산마늘 90톤 거래(농협유통), 신품종 고구마순 유통 확대 협의(CJ프레시웨이) 등의 협업도 추진 중 이다.

▶과수화상병 신속·정밀 대응체계 구축, 진단기간 7일→3일=과수화상병은 잠재적으로 큰 경제적 피해를 줄 우려가 있는 ‘금지병’(식물방역법 제2조)으로서 국내에서는 2015년 첫 발생됐다. 과수화상병 발생에 따른 손실보상금은 2015년 87억원에서 2015년 728억원으로 8배이상 증가하면서 관련 국가 예산투입액도 급증했다.

농진청은 과수화상병 조기 차단을 위해선 신속한 진단을 통한 방제조치가 중요하다고 판단, 효율적인 ‘시료이송’과 ‘정밀진단’을 위해 비상대응팀을 구성·운영하는 등 신속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과수화상병이 다수 발생하는 지역에 거점센터를 구축하고 중간지점(충주·수원)에 ‘시료이송 거점센터’를 설치·운영해 시료 이송기간을 1일로 단축했다. 또 ‘현장거점센터’에서 현장진단 실시로 업무절차 간소화, ‘당일 의뢰→당일 진단’ 체계를 구축해 진단소요기간을 기존 5~7일에서 3일로 절반가량 줄였다.

농진청은 과수화상병 신속 진단체계와 신규 개발한 리얼타임 PCR 검사법 활용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지역별(5개 도 농업기술원) 진단센터 인프라 구축 및 예찰·방제 거점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우리 먹거리로 반려동물 건강·복지 증진 ‘UP’=농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산업규모는 2017년 2조3000억원에서 내년 4조2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반려동물 연관산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산업은 글로벌 수입 브랜드가 7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국내 사료시장 규모 1조2600억원 중 수입 사료는 8900억원으로 전체의 70%에 이른다.

농진청은 수입 사료 의존도가 크다는 점에서 동물복지연구팀을 신설해 우리 먹거리로 만든 반려동물 사료 개발에 나섰다. 또 농진청 소속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국내 농·축산물을 활용한 사료화 적합 소재 발굴 및 기능성·안전성 평가를 통해 기능성 사료 총 9종을 개발하고 사료 제조·배합 관련 지식재산권 5건을 확보했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수입사료수입의존도 10% 저감 시 890억 원, 반려동물 신흥국가 수출 확대시 연 600억 원 등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된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케이-팝(K-pop),케이-푸드(K-food)등 한류브랜드로 케이-펫 푸드(K-pet food)의 국가브랜드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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