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우리나라 토종 돌고래, 남방큰돌고래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남은 개체수는 겨우 120여 마리입니다.
▶매년 우리 바다에서 무려 1000마리 이상의 상괭이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상괭이의 멸종은 시간 문제입니다.
▶한때 우리 바다에도 대형 고래가 있었습니다. 포경을 금지하고 1000만 원의 포상금까지 내걸었지만, 이 고래는 더 이상 한국 바다에서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의 고래들이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습니다. 전례 없는 위기입니다.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남방큰돌고래는 개체 수가 겨우 120여 마리뿐입니다.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쓰레기와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하수가 남방큰돌고래가 서식하는 곳을 가득 메웠습니다. 관광 선박들은 시도때도 없이 남방큰돌고래 떼를 집요하게 쫓아다니며 괴롭히고 있고, 바닷 속에 거대한 소음을 만들어내는 거대한 해상 풍력발전단지가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지에 들어설 예정입니다.
우리나라 서·남해안에서 자주 발견되는 토종 돌고래 상괭이는 매년 1000마리 이상 안강망 같은 그물에 걸려 죽어가고 있습니다. 상괭이는 폐로 호흡을 하기 때문에 일정 시간에 한 번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야 합니다. 그런데 특정 물고기를 잡기 위해 설치한 그물에 갇혀 질식해 익사해버리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인 한국계 귀신고래는 40여 년째 자취를 감췄습니다.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에 러시아와 일본 포경회사들이 한국 바다에서 귀신고래를 대량 포획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멕시코 바하칼리포니아르에서 384마리의 귀신고래가 발견됐는데, 모든 개체가 죽어있었습니다. 기후위기로 인해 북극해가 따뜻해지면서 먹이가 크게 줄어 굶어죽은 겁니다.
“고래·돌고래는 바다에 살고 있지만 포유류고 이들의 서식지가 사람이 사용하는 곳과 겹쳐요. 해양 환경이 급격히 바뀌면서 고래·돌고래가 병에 걸리거나 죽어간다면 우리 인간도 결코 괜찮을 거라고 말할 수 없어요.” / 장수진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연구원
인간은 이제껏 지구의 주인이 인간인 줄 알았을 겁니다. 45억 년의 지구 역사에서 인간의 영향이 지질층에서 뚜렷이 남을 현세를 ‘인류세(Anthropocene)’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 과학계에서 심각하게 논의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위기에 빠진 고래들 앞에서 과연 지구의 진정한 주인이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고래·돌고래가 멸종하면 바다는 죽습니다. 죽은 바다에선 인간도 살 수 없습니다.” / 김병엽 제주대 해양과학대 교수
헤럴드경제 〈라스트 씨(Last Sea): 한국 고래의 죽음〉 취재팀은 지난 3개월간 참혹하게 ‘최후’를 맞고 있는 한국의 고래를 만났습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발로 뛰며 취재한 기사와 숏다큐멘터리가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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