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바이오업계 새 먹거리 급부상 ‘위탁개발생산’
위탁생산(CMO)에 개발(D) 포함…매년 10% 성장
에스티팜, 올리고산핵산치료제 선점위해 공장신축
지놈앤컴퍼니·이연제약·헬릭스미스 등도 시설투자
에스티팜 반월공장. {회사 제공]

‘위탁개발생산(CDMO)’이 제약·바이오업계의 새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미 CDMO 사업을 통해 가능성을 입증하자 다른 기업들도 잇따라 시설투자를 늘리는 중이다. CDMO 시장은 연평균 10%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진출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에스티팜, 1500억원 투입 공장증설=CDMO 사업은 단순히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에 그치지 않고 제품개발(D) 과정부터 관여한다. 개발까지 참여하기에 기술력을 축적할 수 있어 추후 자체 의약품 개발에도 도움이 된다. 개발능력을 갖춘 생산기업은 열렬한 구애를 받기도 한다.

원료의약품 CDMO 전문회사인 에스티팜은 급성장하는 올리고핵산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제2 올리고동(원료공장) 신축 및 설비증설을 추진한다.

2025년 말까지 총 1500억원을 투입, 경기도 반월공장 부지에 5~6층 높이의 제2 올리고동을 신축하고 생산라인 4~6기를 추가할 계획이다. 제2 올리고동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은 연간 2.3~7t으로 지금보다 7.7배 늘어나게 된다.

제2 올리고동은 복수의 독립된 일괄 생산라인에서 병렬 교차생산을 통해 생산기간을 단축하는 등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또 유기용매를 회수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장치를 장착해 원가절감과 함께 친환경 시설로 만들 방침이다.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올리고핵산치료제 시장은 2021년 71.5억달러(8조5000억원)에서 2026년 188.7억달러(22조4000억원)으로 연평균 21.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증설로 신규 수주에도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30년까지 올리고 CDMO 매출 1조원이 목표”라며 “mRNA 및 다양한 차세대 RNA 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놈앤컴퍼니·헬릭스미스도 CDMO 대열=CDMO사업을 준비하는 바이오기업은 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관련 사업을 위해 최근 미국에 자회사 리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를 설립했다. 지난 9월 인수한 리스트랩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오 CDMO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연제약은 지난 6월 충주에 바이오의약품의 원료(원액)에서부터 완제까지 한번에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했다. 이를 통해 고성장하고 있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헬릭스미스는 최근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코리아 2021’에서 유승신 대표가 CDMO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 9월 서울 마곡 본사에 세포·유전자치료제의 전문적 생산을 위한 'CGT플랜트'를 설립했다. CGT플랜트는 GMP(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및품질관리기준)에 부합하는 운영 및 조직체계를 갖췄다.

이밖에 GC셀, 진원생명과학 등도 CDMO사업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시장은 올해 127억9000만달러(15조2000억원)에서 매년 10%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에는 203억1000만달러(24조원)에 이를 전망.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CDMO시장 고성장이 예상되면서 기업들이 앞다퉈 관련 투자를 늘리거나 준비 중”이라며 “다만 기술난이도가 높은 만큼 전문인력 확보와 규제 가이드라인에 맞춘 공정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