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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미크론 국내 유입 ‘시간문제’…정부 방역 믿을 수 있나 ‘불안 고조’
나이지리아 방문 인천 40대 부부 등 4명 오미크론 감염 의심
재택치료 방침으로 엘리베이터 등 공용공간 통한 확산 우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이 우려되는 가운데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남아프리카 8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으며 일본과 이스라엘 등은 모든 외국인에 대한 입국을 전면 금지한 상태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한반도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방역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감염 의심 사례가 나오는 등 오미크론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만 5000명을 넘어서면서 정부가 발표한 특별방역대책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형국이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25일 인천에 사는 40대 A 씨 부부와 지인 1명과 가족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지인을 대상으로 변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 씨 부부는 11월 14일부터 23일까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24일 귀국했다.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은 시간문제라던 전문가들의 경고가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일본에선 전날 나미비아 외교관이 오미크론 확진자로 판명났다. 이에 더해 전날 울산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명중 2명은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된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입국한 것으로 확인돼 이들 4명 이외에도 추가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오미크론 변이 의심사례가 발견돼 분석 중이라는 보고를 받고 보다 강화된 입국방역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고 지시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실기’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8일부터 남아공, 보츠와나 등 아프리카 8국에서 오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지만, 이보다 더 강한 봉쇄 조치가 조기에 실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일본은 지난달 초부터 유학과 비즈니스 목적 체류자의 입국을 허용했지만, 돌발 변수가 등장하자 지난 30일부터 자국민 보호를 위해 모든 외국인의 입국 금지란 초강수를 선택했다. 코로나 첫 유행 국면에서 선제적으로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차단했던 이스라엘 역시 이번에 동일한 조치를 취했다.

오미크론 뿐 아니라 앞서 정부가 특별방역점검회의를 통해 내놓은 대책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대책 발표 이후 1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가 5123명까지 급증했기 때문이다. 6개월마다 부스터샷(추가 접종) 접종, 재택치료 확대, 치료제 공급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정부의 특별대책이 전혀 실효성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중증 환자 병상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지난 26일부터 모든 확진자의 치료를 재택으로 전환하면서 발생하는 부작용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다. 엘리베이터 등 공용공간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날 0시 기준 전국 재택치료 대상자는 9702명으로 신규 확진자 5123명을 감안하면 재택치료는 약 1만5000명까지 늘어난 상태다. 게다가 재택치료 확진자 가족 등 동거인의 외출이 10일간 금지돼 이들이 입는 경제적 피해에 대한 불만도 치솟고 있다.

방역에 대한 국민 불안이 커지자 정부는 뒤늦게 보완 대책을 발표했지만, 이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 중대본 회의를 통해 “정부는 현재,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필요한 병상이 조기에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12월 중순까지 1300개 이상의 병상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재택치료자에 대한 건강모니터링과 비대면 진료·처방 기능을 수행할 190여개소 이상의 ‘관리의료기관’을 전국에 운영하고, 재택치료 중 증상변화가 있거나 환자가 원하는 경우에는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감염병 전담병원과 호흡기 전담클리닉 등을 단기·외래 진료센터로 지정·운영하겠다”고 말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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