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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미크론 공포’에 은행 예대금리 좁혀지나
경제 불확실성 ↑ 금리인상 동력 ↓
기준금리 선반영하는 시장금리
시장금리 연동 대출금리 상승 제한
예금금리는 가파른 상승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논란이 돼온 은행권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내년 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동력이 떨어졌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결국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하는 시장금리가 대출금리 상승세를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이에 채권투자 수요가 높아지며 주요국 시장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55%에서 1.47%로 7bp(1bp=0.01%포인트) 떨어졌다.

경기 우려가 커지며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약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늦출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테이퍼링 종료 시점이 늦춰지면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도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연준을 포함한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기대가 1주일 만에 소폭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의 연기 가능성 등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균열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내년 초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 시장금리는 상승이 제한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내년 1월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일각에서 연말로 갈수록 내년 초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해 시장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을 제기했던 이유다.

KB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 등으로 예상보다 경제활동 재개 위축시 내년 1분기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 감소가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경기 우려로 전이 시 (장단기 시장금리차가)플래트닝(축소)되는 등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금리는 대출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는 각각 은행채 1년과 3년·5년물 금리다. 은행채는 대표적인 시장금리인 국고채 금리에 연동된다.

한 시중은행 채권운용 담당자는 “한은의 기준금리를 선반영하는 시장금리는 오미크론 영향으로 하방 압력이 더해질 수 있다”며 “시장금리와 연동된 대출금리 역시 상승세가 제한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출금리 상승세가 제한된 상황에 더해 최근 예금금리는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은행 예대마진 축소에 속도가 붙는 형국인 셈이다.

실제 시중은행들은 지난 8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때와 다르게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빠르게 반영해 수신금리를 높이고 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전날부터 예적금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했다. 앞서 26일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예적금금리를 올렸다.

이승환 기자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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