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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행기 떼창, LA 한식당 만원, 쓰레기 없는 공연장…BTS의 ‘원더풀 팬덤’
 지구상 가장 강력한 군대 ‘아미’
 방탄소년단 팬덤이 만드는 새로운 문화
방탄소년단은 지난 27~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투어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틀 동안의 공연에 10만 6000 여명의 관객이 방탄소년단과 함께 호흡했다. [빅히트뮤직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공연장 역사상 첫 매진, 사상 유례 없는 비행기 떼창, 사건사고, 쓰레기 없는 공연장….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팬데믹 이후 첫 미국 공연에서 아미가 남긴 것들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로 불리는 방탄소년단의 팬덤 ‘아미(ARMY)’를 향해 “원더풀 팬덤”이라고 찬사까지 나오고 있다. 아미는 지금 새로운 팬덤의 역사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7~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투어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번 콘서트는 방탄소년단이 지난 2019년 서울에서 펼쳤던 ‘2019 BTS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 (2019 BTS WORLD TOUR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 이후 약 2년 만에 재개된 오프라인 공연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투어 콘서트 [빅히트뮤직 제공]

공연 시작 전부터 전 세계의 화제가 된 이번 투어 일정은 시작부터 길이 남을 기록과 기현상들이 이어지며 SNS와 외신에 오르내리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공연을 통해서도 새 기록도 썼다. 소파이 스타디움은 “방탄소년단이 소파이 스타디움 역사상 처음으로 4회 공연을 모두 매진시켰다. 이들은 또한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단독 밴드 혹은 아티스트의 공연 중 최다 티켓 판매를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전석 매진 신화의 기록을 반영하듯 LA로 향하는 비행기는 방탄소년단의 떼창이 퍼지기도 했다.

현지 매체와 SNS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LA로 향하는 한 비행기에선 출발 직전 어김없이 기장의 기내 방송이 시작된 에피소드가 이어졌다. 이날의 기내 방송은 일반적인 기내 방송과는 달랐다. 기장은 “여러분 BTS 콘서트 가시나요?”라며 방탄소년단을 언급했다. 기장의 이야기에 승객들은 너나없이 손을 들며 자신이 소파이 스타디움에 간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 순간 기장은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메가 히트곡인 ‘다이너마이트’와 ‘버터’를 틀어 승객들에게 깜짝 선물을 전했다.

미국 시카고에서 LA로 향하는 한 비행기 안에 울려퍼진 방탄소년단 노래 떼창 [SNS 캡처]

사실 비행 사상 유례없는 일이었다. 승객들에게 안전 수칙을 전달하는 기내 방송에서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흘러나오자 비행기 안은 금세 콘서트장이 됐다. 승객들은 ‘다이너마이트’와 ‘버터’ 떼창으로 화답했다.

방탄소년단의 미국 공연 일정에 LA 한인타운 식당가도 들썩였다. 한인타운 내 분식집, 카페 등지에서 방탄소년단의 음악이 흘러나와 그들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떼창하는 축제의 현장을 심심치 않게 목격하고 있다.

특히 한인타운 내 한 곱창집은 유독 아미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4년 전 방탄소년단의 맏형 진이 언급한 ‘아가씨 곱창’이다. 당시 LA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방탄소년단은 현지에서 먹은 음식에 대해서 질문을 받았다. 진은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아가씨 곱창을 아냐”고 물었고, “LA에서 최고의 한국 식당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긍정의 표시로 ‘아가씨 곱창’을 재차 강조해 엄청난 화제가 됐다. 4년 전의 일화는 지금도 회자되며 현지 곱창집은 ‘아미의 성지’가 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위해 30만 명 이상의 팬들이 LA를 방문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빅히트 뮤직에 따르면 2회차 공연을 마친 미국 소파이 스타디움에는 무려 10만 6000여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공연장에 다녀간 관객은 10만여 명이지만, LA 현지는 더 많은 팬들로 북적였다. 특히 빅히트 뮤직은 이번 공연에서 별도의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연을 시청할 수 있는 ‘라이브 플레이 인 LA(LIVE PLAY in LA)’ 이벤트도 마련했다. 이에 전 세계 팬들은 로스앤젤레스 소재 전문 공연장 ‘유튜브 시어터(YouTube Theater)’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도 콘서트를 관람하며 감격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SNS 캡처]

무수히 많은 인파가 몰릴 만큼 LA 현지는 사건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고, 쓰레기가 넘쳐날 수도 있지만 아미가 머문 자리엔 높은 시민의식만 남았다. SNS엔 완벽하게 정리된 현장의 사진들이 올라왔고, 방탄소년단의 팬들을 향해 “원더풀 팬덤”이라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MZ세대를 주요 팬층으로 가지고 있는 K팝의 대표주자인 방탄소년단이 환경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보이자, 아미들 역시 그들의 선한 영향력을 이어받으며 실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번 공연 현장에서의 모습 역시 이를 반영했다.

2회차의 공연을 마친 방탄소년단은 다음 달 1~2일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남은 일정을 이어간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8일 공연을 마무리하며 “여러분을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됐다. 꿈 같은 시간이었고, 지금도 그렇다”며 “이제야 우리들이, 그리고 이 노래들이 제 자리를 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미의 함성, 열기, 진짜 보는 것들을 다 정말 엄청나게 느끼고 간다. 오늘 꿈에서 한 번 더 콘서트 하자”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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