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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나나 했는데 또 변이...면세점 한숨
오미크론 변이 악재로 예의주시
최근 해외여행객 증가로 회복조짐
돌발변수 진정 기대...마케팅 강화
재고면세품·온라인 경쟁력 확대
우리나라와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 권역)’협정을 체결한 싱가포르의 관광객들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방문, 쇼핑에 앞서 면세점 관계자에게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

최근 해외여행객 증가로 긴 불황 터널의 끝이 보이던 면세점업계가 또다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라는 악재를 만나 긴장하고 있다. 유통가에서 코로나 팬데믹 여파가 가장 컸던 면세점들은 재고면세품 판매, 온라인 경쟁력 확대 등 그간 버텨온 틈새 생존전략을 더욱 강화하는 중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내국인 해외여행객 증가에 따라 마케팅을 강화하던 면세점들이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달부터 시행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와 더불어 사이판, 싱가포르 등과의 여행안전권역 협정 체결, 자가격리 면제 국가 확대 등으로 인해 해외 여행객이 늘면서 회복 조짐을 보였던 여행 수요가 다시 위축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면세점업계는 이달 들어 해외여행객을 겨냥한 마케팅을 줄줄이 내놨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최근 한 달간 내국인 매출이 직전월 대비 15% 증가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배 늘었다. 중국 보따리상(따이궁) 매출에 의존하며, 업계 경쟁 심화로 수수료 인상 등으로 수익성도 악화된 상황에서 긍정적인 신호였다.

그러나 글로벌 여행 수요 회복 기대감은 현재 오미크론 변이가 찬물을 끼얹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가 갑작스럽기는 하지만 코로나 상황의 유동성은 늘 경계하며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며 “트래블 버블이 시행되더라도 글로벌 여행 수요는 단기적으로 개선되기 힘들어 코로나 이후를 향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 나가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면세점업계는 올 들어 느리지만 차근히 회복 중으로, 이번 돌발 변수 또한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면세점 매출은 1조7657억원으로 전월 대비 15.7% 상승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해 2월 이후 매출이 1조7000억원대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최근 기존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에 안긴 김포·김해공항 면세점도 포스트 코로나 대비 수요로 입찰흥행에 성공했으며, 내년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태다. 롯데면세점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이달 신입사원 채용도 진행중이다.

아울러 깃발을 든 해외 단체 여행객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 2년여만에 다시 한국 면세점을 찾았다. 싱가포르 단체 여행객은 지난 19일 서울 용산 HDC신라면세점에 방문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 면세점에 처음으로 방문한 외국인 단체 관광객으로, 싱가포르 관광객들은 21일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도 찾아 쇼핑을 즐겼다. 10명 남짓 소수의 인원이지만 상징성이 커, 업계의 주목을 받기 충분했다.

면세점업계는 코로나19 추이를 보며 해외사업 재가동 시점을 재는 한편 국내에서는 재고면세품 판매의 유통 채널 확대 등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최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편의점 CU의 앱에 입점했으며, 앞서 신라면세점은 쿠팡 및 SSF샵에도 입점했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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