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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금융 잔액 300조 돌파… 기술 좋으면 신용도도 좋아진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은행권 기술금융 대출 잔액이 300조원을 돌파했다. 기업·하나·경남·부산은행이 우수한 실적을 보였다. 정부는 기술력이 있으면 신용등급까지 개선될 수 있도록 통합여신모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9월 말 기술금융 대출 잔액은 310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266조9000억원)에 비해 44조원 늘었다.

평균 금리는 2.65%로 일반 중소기업대출(2.79%)보다 0.14%포인트 낮으며, 한도는 3억5000만원으로 2억2000만원 더 높다. 순수 신용대출 비중도 14.5%로 일반 중기대출(9.2%) 보다 높다. 유망기술분야 기업에 대한 비중(37.6%)이나 창업기업 비중(57.3%)도 1년 전(각 32.9%, 54.3%)보다 높아졌다.

기술금융은 자본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기술력을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기술신용평가사(TCB)가 대출을 신청한 중소기업의 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하면 은행은 이를 기준으로 대출 여부를 결정한다.

기술금융을 받은 기업은 연간 매출액 증가율이 15.2%로 일반 중소기업(4.2%)보다 크게 높았으며, 영업이익률도 6.8%로 일반 중기(6.2%)보다 우수했다. 연체율 0.2%로 일반 중기(0.27%) 대비 낮았다.

은행권을 대상으로 테크(Tech) 평가(기술금융 지원 실적 및 역량 평가)를 진행한 결과 대형은행에서는 기업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2반기 연속 1위이며, 하나은행은 2019년부터 5반기 연속 1위와 2위를 오가고 있다. 소형은행에서는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이 지난해부터 3반기째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은행들이 TCB사 도움 없이도 자체적으로 평가해 기술금융을 할 수 있는 역량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자체평가 총 건수는 1만5953건으로 지난해 하반기 보다 35% 늘었다. 국내 10개 은행을 대상으로 자체 기술평가 역량을 심사한 결과, 신한·우리·하나·기업·국민·농협·부산·대구·산업은행은 TCB사 없이도 자체적으로 평가해 내줄 수 있을만큼의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경남은행도 직전 반기 대출의 50% 이내에서 자체 평가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됐다.

금융위는 테크 평가 지표를 개편해 기술금융을 다소 늦게 추진한 은행도 노력도를 반영하여 기술금융 실적 증가율 중심으로 평가하고, 지적재산권(IP) 및 뉴딜 관련 산업 지표도 확대해 기술금융 확대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은행과 TCB사 간 기술평가 기준을 표준화하는 표준기술평가모형을 도입하고, 기술평가 품질관리체계를 구축해 기술금융의 신뢰성도 높일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술평가를 여신시스템에 내재화해 기술력이 있으면 신용등급까지 개선될 수 있도록 통합여신모형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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