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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양밀도’가 뭐길래...식품 마케팅 키워드 떠올라
열량보다 영양적 가치 평가 쓰여
‘건강 적극적’ 소비자에 중요기준

내년에는 글로벌 식품 업체의 마케팅 키워드로 ‘영양밀도’ 용어의 부상이 예상된다. 영국의 식품 및 영양 컨설팅기관인 뉴 뉴트리션 비즈니스(New Nutrition Business)는 향후 5년간 식품 마케팅 및 제품 개발에 큰 영향을 미칠 키워드로 ‘영양 밀도’를 꼽았다.

영양밀도란 식품 열량에 대한 영양소 함량을 상대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보통 식품의 영양적 가치를 비교 평가할 때 쓰인다. 즉 좋은 영양소가 열량 대비 얼마나 들어있는가를 의미한다.

뉴 뉴트리션 비즈니스는 최근 ‘식품 영양의 10대 동향 보고서’를 통해 영양밀도에 대한 아이디어가 앞으로의 시대를 이끌 것이라고 예측했다. 영양밀도는 지난 20년 간 영양학계에서 사용돼왔지만 최근 미국의 새로운 식이 가이드라인에서 빈번히 사용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양 밀도는 특히 ‘건강에 적극적인’ 소비자에게 중요한 기준이다. 실제로 5개국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12%가 영양밀도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며, 스페인에서는 21%의 응답이 나왔다.

보고서를 작성한 줄리안 멜렌틴(Julian Mellentin)은 “영양밀도는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과 배치되는 ‘진짜’ 식품에 관심을 두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영양밀도가 높은 식품은 건강하게 재배된 식품이며 과도한 포장이나 가공과정을 많이 거친 식품과 다르다는 설명이다. 이때문에 영양 밀도 개념은 토양의 건강과 재생농업, 지속가능성 분야로도 연결된다.

영양 밀도의 혜택을 가장 크게 얻을 수 있는 분야로는 식물성 기반 식품이 언급됐다.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은 식물성 식품의 영양밀도가 높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가장 단순한 재료’를 통해 영양소를 극대화한 제품이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됐다.

이와 관련, 365mc올뉴강남본점의 김정은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영양밀도가 높은 식품일수록 건강을 지킬 뿐 아니라 비만도 예방할 수 있다”며 “영양밀도가 높은 식품을 고르면 비타민이나 미네랄, 단백질 등 주요 영양소를 풍부하게 섭취하면서도 칼로리는 낮춘 식단을 구성할 수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약 120㎉의 생선구이 90g에는 단백질 25g과 철분, 아연, 마그네슘 등의 무기질이 포함돼 있다. 반면 햄버거로 단백질 25g를 섭취하려면 이보다 열량이 훨씬 높은 약 520㎉를 섭취해야 하며 다른 영양소도 부족하다.

김정은 전문의는 영양밀도가 높은 대표 식품으로 콩류와 김·미역 등의 해조류, 녹황색 중심의 채소, 생선, 고구마·감자·토란 등의 덩이줄기류를 꼽았다. 영양밀도가 낮은 식품에는 콜라, 사이다 등 청량음료나 감자칩, 프렌치프라이, 햄버거 등의 패스트푸드와 닭튀김 등의 튀김류가 해당된다.

육성연 기자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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