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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싼 맛에 봤는데…” 별걸 다 하는 ‘쿠팡’ 동영상의 반전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콘텐츠 SNL 코리아의 ‘인턴 기자 주현영’.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사회 초년생의 어설픈 모습과 성장을 동시에 담아내 큰 인기를 끌었다. [쿠팡플레이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볼 게 없다 혹평 받던 쿠팡 플레이, 1년도 안돼 쑥쑥!”

쿠팡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쿠팡플레이’가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비스 시작 당시 콘텐츠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최근 오리지널 및 독점 콘텐츠가 입소문을 타면서 월 이용자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쿠팡 와우 멤버십에 따라오는 ‘부가 서비스’ 이미지를 벗고 독자적인 OTT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SNL 코리아로 이용자 100만명 ‘껑충’

25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 애플리케이션의 10월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272만명이다. 2월만 해도 65만명에 불과했으나, 1년도 되지 않아 급성장했다. 지난 9월 쿠팡플레이에서 독점 공개한 ‘SNL 코리아’ 효과다. 8월 183만명이었던 MAU는 9월 237만명, 10월 272만명으로 두 달 사이 100만명이 늘었다.

쿠팡플레이의 오리지널 콘텐츠 'SNL 코리아' 홍보 포스터. [쿠팡플레이 제공]

‘SNL 코리아’는 쿠팡의 첫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다. 쿠팡플레이는 ‘SNL 코리아’ 제작사인 에이스토리와 독점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일주일마다 1회씩, 총 10회를 공개하고 지난 11월 초 종영했다. SNL코리아의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의 ‘인턴기자 주현영’, 배우 조정석이 게스트로 등장해 연기한 ‘AI 웨이터 알파조’ 등이 ‘대박’을 치면서, 쿠팡플레이의 인지도도 높아졌다.

KT의 OTT ‘시즌(Seezn)’을 따라잡고 웨이브, 티빙 등 굵직한 토종 OTT 뒤를 바짝 추격 중이다. 10월 주요 OTT 업체의 MAU는 ▷넷플릭스 1288만명 ▷웨이브 479만명 ▷티빙 377만명 ▷시즌 185만명 ▷134만명 수준이다.

“안 하는 게 없는 쿠팡” 손흥민 축구 중계, 콜드플레이 콘서트까지
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 제공]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12월 론칭됐다. 쿠팡이 운영하는 ‘로켓 와우’ 멤버십 서비스(2900원) 혜택 중 하나다. 멤버십 가입자는 ▷로켓 배송 상품 무료 배송 ▷30일 무료반품 ▷식자재 새벽 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이용자를 묶어두기 위한 ‘부가 서비스’인 셈이다.

경쟁 업체 대비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지만,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부분이 다른 OTT에서도 볼 수 있는 드라마, 영화였다. 쿠팡플레이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독점 콘텐츠는 아예 없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위해 한국에만 매년 수천억을 쏟아붓는 넷플릭스나 웨이브, 티빙 등 방송사 계열의 OTT에 비해 경쟁력이 약할 수밖에 없었다.

쿠팡플레이는 오는 12월 4일 '콜드플레이'의 단독 온라인 콘서트를 주최한다. [쿠팡 제공]

쿠팡은 영화, 드라마 중심의 OTT 콘텐츠 시장에서 예능, 스포츠, 공연, 키즈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독자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축구 중계에 열심이다. 손흥민이 활약 중인 EPL 토트넘 홋스퍼, 황의조가 뛰고 있는 프랑스 축구 리그1 경기를 디지털 생중계 중이다. 대한축구협회(KFA)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월드컵까지의 여정을 담은 오리지널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다.

오는 27일에는 첫 오리지널 드라마 ‘어느 날’이 공개된다. 김수현, 차승원 주연의 스릴러 드라마다. 12월 4일에는 영국의 록밴드 ‘콜드플레이’ 콘서트를 생중계한다. 쿠팡플레이가 기획·주최한 첫 번째 콘서트다.

업계는 쿠팡플레이가 쿠팡 커머스 이용자 확보를 위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쿠팡플레이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국경을 초월한 전자상거래)를 위한 것”이라며 “동남아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K콘텐츠 유통으로 동남아시아 소비자 훅킹(유인) 및 쿠팡 구독자 확보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커머스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넘어, 콘텐츠 소비를 위해 쿠팡 생태계로 진입하는 일종의 ‘유인책’으로 기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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