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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아 경제 ‘숨은 보석’ 라오스가 뜬다
‘탓루앙레이크’ 경제 중심지 급부상

중국-라오스 철도개통 앞두고
국내 종합부동산 기업 디엔씨민은
기업인 60명과 함께 현지 방문

탓루앙 호수 주변 365만㎡ 개발
경제개발 중심지 발전 가능성 커
외국 투자자에게 분양하고 있는 탓루앙 레이크 경제특구 내 아파트 모습.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박일한 기자

[비엔티안(라오스)=박일한 기자] “다음달 중국-라오스 철도 개통으로 철도 주변을 중심으로 성장이 본격화할 것입니다. 탓루앙 레이크 경제특구는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발전하는 지역이 될 것입니다” (캄챈봉세안분 라오스 기획투자부 차관)

동남아시아에서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지니며 주목 받는 라오스가 내달 중국을 잇는 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개발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종합 부동산 기업 디엔씨민은이 국내 기업인 60명과 함께 라오스 현지를 방문해 이달 13일부터 19일까지 5박 7일간 진행한 라오스 ‘탓루앙 레이크 경제특구’ 투자설명회에서 라오스의 이같은 성장 가능성이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설명회에는 라오스의 정부 관계자들이 직접 참석해 한국 기업인들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독려해 눈길을 끌었다.

키케오 카이캄피툰 라오스 부총리는 환영 만찬에서 직접 아리랑 노래를 부르며 “한국에 두 번 방문했는데 뛰어난 기술과 발전한 도시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코로나19 사태로 국가 간 이동이 어려운 상황인데도 한국에서 라오스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크게 고무됐다”고 말했다.

탓루앙 레이크 경제특구 개발 사업은 중국의 만봉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만봉그룹은 중국의 상하이를 거점으로 쓰촨, 산둥 등지에서 아파트, 상업시설 등을 지어온 부동산 개발 회사다. 라오스에선 탓루앙 레이크 경제특구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데, 한국의 디엔씨민은과 업무협약을 맺고 한국 기업들로부터 투자 유치, 아파트 분양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투자설명회는 만봉그룹이 디엔씨민은을 통해 한국 기업인들을 초청해 성사됐다.

탓루앙 레이크 경제특구 개발사업은 라오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진행되고 있다. 유일 정당인 라오 인민혁명당의 신라봉 주석은 주석궁을 방문한 양영환 디엔씨민은 회장과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 등에게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는 와중에도 라오스 투자를 검토해 주셔서 특별히 감사함을 느낀다”며 “어떤 것이든 제안한다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라오스 정부청사에서 만난 키케오 부총리는 “코로나19 상황이긴 하지만 한국 기업인들이 보다 쉽고 빠르게 라오스로 입국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 비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탓루앙 레이크 경제특구는 비엔티안 동부지역의 탓루앙 호수 주변 365만㎡ 부지를 경제, 금융, 무역 중심지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업무지구부터 고급주택 밀집지역, 상업센터, 첨단과학기술단지, 종교문화센터 등이 들어선다.

지름 750m, 수심 7m에 이르는 탓루앙 호수 중심엔 불교의 나라답게 세계 최고 높이의 좌불상을 건축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공사를 마치면 태국, 캄보이다, 미얀마, 베트남 등 주변 불교 국가에서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정부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호수 주변엔 만봉그룹이 2012년부터 현재까지 25억위안(4630억원)을 투자해 도로 등 기반시설을 조성했다. 아직 개발 초기 단계로 호텔, 아파트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푸젠 만봉그룹 부회장은 한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개발 계획을 설명하면서 “라오스에서 유일하게 수도에 자리 잡은 경제 특구로 라오스에서 가장 큰 6차선 도로를 조성했다”며 “우리가 개발하는 지역이 곧 개통할 중국-라오스 고속철도 비엔티안역과 가까워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2월 2일 개통되는 중국-라오스 간 직통 고속철도는 라오스 현지에서 만나는 거의 모든 정부 관료가 언급할 정도로 기대감이 큰 프로젝트다. 원난성 쿤밍에서 루왕남타주, 우돔사이, 루앙프라방, 비엔티안으로 연결되는 422km 철로로, 개통하면 비엔티안에서 중국까지 이틀이나 걸리던 이동시간을 3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게 된다. 향후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까지 연결할 예정으로 라오스 경제 개발의 중심축이 될 것이란 게 현지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내륙국가로서 교통, 물류 여건이 좋지 않아 제조업이나 산업이 발달할 수 없었던 라오스의 한계가 철도 개통을 계기로 극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현지에 방문한 한국 기업인들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정원주 부회장은 “라오스-중국 간 직통 철로 개통은 대한민국이 경부고속도로 개통으로 본격적으로 경제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처럼, 라오스 성장의 가장 큰 기반시설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영환 디엔씨민은 회장은 “작년 개통한 중국-라오스 고속도로와 곧 운행을 시작하는 고속철도로 인해 당장 중국관광객 및 투자자들이 라오스에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아름다운 풍경이 많은 라오스로 골프 및 관광을 즐기러 오는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오스 정부는 탓루앙 레이크 경제특구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기로 했다. 10만달러 이상 부동산을 취득하면 영주권을 주며, 99년간 토지소유권이 보장된다. 이 기간 동안엔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하다. 부동산세, 보유세, 재산세가 없으며, 부가가치세, 소득세 등은 다른 지역의 50% 세율을 부과할 예정이다. 특히 소득세는 소득 발생일로부터 4년간 면제하고 그 이후엔 5%만 부과하는 등 세제 혜택 또한 많다. 제조업에 필요한 기계설비, 건자재, 원료, 차량 등을 수입할 때는 수입관세를 면제한다. 향후 수익이 발생했을 때 한국으로 외화반출이 통제되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쌔농셰이 카웃페이쑨 탓루앙레이크경제특구 관리위원장은 “라오스에 있는 12개 경제특구 중 유일하게 수도에 자리 잡은 탓루앙 레이크 경제특구는 발전 가능성 큰 만큼 이미 48개 외국 기업이 투자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많은 세금 혜택과 각종 지원책을 마련했으니 투자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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