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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털 검색창 '황금시간대' 광고쏘는 이 회사, 거래액 1조 넘본다
명품플랫폼 ‘머스트잇’ 폭풍 성장
누적 거래액 연내 1조 돌파 전망
MZ세대 비대면 소비 트렌드 겨냥
온라인 넘어 오프라인 매장도 진출
24일 네이버 모바일 검색창 하단에 노출된 머스트잇 광고(노란색 박스) /이정아 기자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오늘 단 하루만, 초특가 블랙딜’

24일 오후 3시, 네이버에서 가장 비싼 축에 속하는 모바일 광고 자리에 버버리 가방 이미지와 함께 게재된 문구다. 네이버 모바일 검색창 바로 밑에 광고 배너를 하려면 2시간에 4400만원 수준의 비용을 치러야 한다.

특히 황금시간대로 불리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프리미엄 가격으로 거래돼 인텔·나이키·크래프톤 등 덩치가 큰 기업이 노리는 광고판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날 이 시각, 노출된 광고는 버버리 광고가 아니다. 명품 전문 플랫폼인 ‘머스트잇’의 광고다.

올해 톱스타 마케팅으로 첫 TV광고를 선보인데 이어 네이버 모바일 메인 광고까지 손 뻗은 머스트잇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명품 거래 플랫폼 업계 선두주자인 머스트잇은 최근 누적 거래액 9000억원을 돌파했다. 11월 한 달 내내 역대급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블랙위크’ 기간 거래액을 더하면 연내 누적 거래액 1조원은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2011년 창업한 후 10년 만의 성과”라며 “2019년 거래금액 1514억원, 2020년 2514억원 등 최근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설명했다.

머스트잇의 급격한 성장 배경에는 코로나19 여파가 주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명품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중심으로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정착되면서 명품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소비재로 인식되기 시작된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날 구글 트렌드 분석 결과를 보면 ‘명품’ 관련 검색어로 등장한 단어는 ‘쇼핑몰’, ‘온라인’, ‘중고’였다. 1980년대만 해도 명품은 문화재라는 의미가 강했다. 2000년대 들어서 명품이 브랜드·백화점 등 단어와 결합돼 고급 소비재로 지칭되었다면 2020년대 명품이라는 단어는 e커머스로 해석된다.

24일 구글 트렌드 '명품' 관련 검색어 /이정아 기자

이 시장을 집요하게 파고든 머스트잇은 지난 5월 130억원의 투자 유치를 끌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머스트잇의 기업 가치는 2500억원 안팎으로 평가됐다. 주요 투자사로는 IMM인베스트먼트와 소프트뱅크벤처스·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이 포진해 있다.

더 나아가 머스트잇은 지난달 서울 압구정으로 사옥을 이전하고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내달에는 사옥 1층에 머스트잇에서 판매하는 명품 브랜드 상품을 체험하고 구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명품 커머스 최초로 오프라인에 진출하는 것이다.

한편 머스트잇에서 파는 명품 중 상당수는 병행 상품으로, 쇼핑몰은 판매하는 모든 제품의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정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신뢰가 쌓이면 명품 거래 플랫폼 시장은 명품 시장과 같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백화점이 주도하는 초고가의 명품 시장과 온라인이 주도하는 준명품 시장으로 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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