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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기준금리 0.25%p 인상…1년 8개월만 '1% 금리시대'[제로금리의 종언]
이주열(가운데)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국내외 경기상황과 물가흐름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한은 제공]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한국은행이 25일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면서 ‘제로금리 시대’의 종언을 알렸다.

한은은 이날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1%로 인상해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0%까지 낮아지며 0%대 금리 시대를 이어갔던 기준금리는 이로써 1년 8개월만에 다시 1%대로 올라서게 됐다.

한은이 앞서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이번에 추가로 금리인상에 나선 것은 물가상승 압력이 거세지고 있을 뿐 아니라, 가계부채 등 금융불균형이 심각하다는 점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시에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8%에서 2.1%로 한 차례 올린 바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08.97(2015년 100 기준)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뛰었다. 이는 2012년 1월 이후 9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3분기 가계부채 역시 1844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전분기대비 증가액은 36조7000억원으로 2분기(43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163조1000억원(9.7%) 늘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전분기대비 20조8000억원(20.8%) 증가한 969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4분기(24조2000억원) 이후 4년9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나타낸 것이다.

지난해 3월 금통위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 0.5%포인트를 한 번에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을 단행했고,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를 통해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이후 기준금리는 아홉번의 동결 끝에 지난 8월 한 차례 올렸고, 이날 연 1%대로 올라섰다. 이에 이 총재 임기 전 추가 인상을 통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1.25%까지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은은 지난 5월부터 금융불균형 누적의 심각성을 꾸준히 지적했다. 이에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며 추가 인상 시그널도 지속적으로 보냈다. 가계부채 증가, 자산시장 쏠림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경제 회복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통화 정책 방향을 결정했다는 관측이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0.00∼0.25%)와 격차는 0.75∼1%포인트로 커졌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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