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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햄버거도 ‘3000원의 행복’은 끝났다
생필품값 들썩…서민물가 ‘苦苦’
이상기후로 원두생산량 감소
글로벌 물류대란·인력난 겹쳐
커피·치킨·햄버거 가격 줄인상
롯데리아가 오는 12월 1일부터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4.1% 올린다. 버거류 16종과 치킨류 12종, 디저트류 8종, 드링크류 10종 메뉴에 대해 적용되며 제품별 조장 인상 가격은 품목별 평균 200원이다. [롯데 GRS 제공]

치킨, 참치캔에 이어 이젠 생필품이 되어버린 커피값과 햄버거 가격마저 들썩이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원두 생산량 감소와 글로벌 물류 대란, 인력난까지 겹치면서 서민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가격 인상과 관련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다. 앞서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나서 가격 인상을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한국도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롯데리아도 오는 12월 1일부터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4.1% 올린다. 버거류 16종과 치킨류 12종, 디저트류 8종, 드링크류 10종 메뉴에 대해 적용되며 제품별 조정 인상 가격은 품목별 평균 200원이다. 롯데리아의 시그니처 버거이자 ‘3000원의 행복’이었던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 단품은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조정됐다.

젊은층 사이에서 한끼 대용 식사로 인기 끄는 ‘에그드랍’도 지난달 말부터 커피값을 1000~1500원씩 올렸다. 한 잔에 2400원이던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3900원으로 뛰었다. 커피빈코리아는 원두 판매 가격을 지난 1일부터 인상했다. 온라인몰에서 1만7000원에서 판매하던 227g 원두는 각각 1만8000원, 1만9000원으로 올랐다.

커피를 비롯한 식자재 가격이 오르는 원인은 복합적이다. 이상 기후로 인한 원두 생산량 감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물류 대란, 항만에서 일하는 노동자 부족 등이 맞물려 원두 및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렸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2일 기준 4555으로, 10월 말(4567) 이후 더 오르지는 않았고 있지만 항만에 적체가 많아 물류 대란 해소가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컨테이너 수입의 40%를 처리하는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구에서도 약 70여 척이 정박하지 못하며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선박뿐 아니라 항만에서 일하는 인력과 트럭 운전수도 줄어 물류 대란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브라질의 때 아닌 한파로 커피콩 생산량이 줄면서 원두 가격이 11년만에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전 세계 아라비카 원두 공급 대부분을 담당하는 브라질은 100년 만의 한파가 덮치며 커피 나무가 동사하는 위기를 겪고 있다. 실제로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아라비카 커피 4/5선물 가격은 278.25달러로 지난달 240달러 선보다 15% 올랐다.

국내에서는 이상 기후로 인해 양상추 대란이 발생했다. 맥도날드에서는 양상추 빠진 메뉴가 등장하기도 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이번 판매가 조정은 최저 임금 상승과 해외 물류 대란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 물류 수수료 및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 등 대내외 제반 비용 증가 등 경제적 비용 증가에 따른 인상 조정”이라며 “가맹협의회와 협의를 통해 이번 판매가 인상 조정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주희 기자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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