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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이더리움, 저가 매수? 추가 하락?…달러에 달렸다 [인더머니]
약달러 수혜자산 평가
긴축국면서 가격부담↑
과세·규제부담도 변수
코빗 “큰손 유입 지속”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대표 가상자산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두 가상자산은 이달 초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2주 사이 시가총액 274조원이 증발했다. ‘저가 매수 기회가 왔다’는 의견과 ‘추가 하락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들 자산의 부진이 달러 가치와 관련이 깊은 만큼 거시경제 흐름을 예의주시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22일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이달 9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비트코인 8200만원을 돌파했고, 이더리움도 580만원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각각 1552조원, 681조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2주 사이 약세가 계속됐다. 이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7050만원, 51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각각 1341조원, 618조원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에 두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은 274조원이 사라진 셈이다.

이들 가상자산의 하락에는 최근 강세를 보이는 달러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빠르게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 달러가 고공 행진하자 위험자산인 가상자산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실제로 22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96.14를 나타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 강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지수는 올 하반기에만 6.7% 상승했지만 앞으로도 미국에 인플레이션 압박이 이어지고 있고,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이 매파적 발언을 계속하고 있어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을 둘러싼 규제 리스크도 남아 있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인프라법에는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 방안이 포함돼 있다. 이 법안에서는 가상자산을 금융자산으로 인정하고 거래 시 세금 신고를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소, 채굴업자 등이 과세 대상이 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론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빗이 발간한 '코빗 리서치'에선 가상자산시장에 기관투자자들의 유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수년간 제도권 자금의 가상자산을 지원하는 인프라가 세워졌다”면서 “비트코인 관련 투자상품, 가상자산 펀드 운용자산 등을 보면 최근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증가 추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변곡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정 센터장은 “미국 시장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될 경우 200억달러(우리 돈 약 23조8000억원)가 1년 이내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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