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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올 순익 10兆 넘기나…KB·신한 합산순익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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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한국은행의 올 당기순이익 규모가 1950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한은의 수익은 대부분 외화자산 운용에서 발생되는데,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가격 상승과 해외증시 호황에 따른 주식 평가액 증대 등에 따른 것이다. 이로써 한은은 3년 연속 역대 최대 순익을 경신할 것으로 보이며, 국내 양대 금융그룹으로 올해 각 4조원대 순익이 예상되는 KB·신한의 합산 이익 규모도 웃돌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19일 한은이 공고한 월별 대차대조표에 따르면 10월 현재 한은은 8조9823억원의 순익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0억원 가량 높은 수치다. 이 추세로 11·12월에도 순익이 늘어날 경우 연간 규모가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두자리 조원대 기록에는 법인세(세율 25%)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해에도 10조1890억원의 세전이익을 기록했는데 이 중 법인세 등으로 2조8231억원이 차감되면서 7조3659억원의 최종순익을 나타낸 바 있다. 한은이 지난해 납부한 법인세 규모는 삼성전자(9조9372억원) 다음으로 SK하이닉스(1조4321억원)를 제치고 국내 법인 중 2위 수준에 해당됐다.

한은이 벌어들인 수익 중 30%는 한은 내부적립금으로 쌓고, 1~2%를 임의적립금(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금)으로 제한 뒤 나머지 70% 가까이가 한은잉여금 명목으로 정부 납입된다. 작년에도 순익 중 내부적립금(2조2098억원)과 임의적립금(341억원)을 뺀 5조1220억원이 정부 세입으로 잡혔다. 정부는 이 돈을 추가경정예산 등에 활용하고 있다.

국회에선 기획재정부가 한은의 순익 전망을 과소 추계해 정부 세입 예산의 정밀성을 떨어뜨리고 있단 지적이 나왔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022년도 예산안 검토보고서를 통해 “한은 잉여금 규모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는 전년도 당기순이익이며, 정부는 2021년 순익을 5.8조원으로 전망하고 2022년도 잉여금 예산안을 4.0조원으로 편성했다”며 “문제는 최근 4년간 예산안 편성시 순익이 전망을 크게 초과하면서 잉여금도 대규모 초과수납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은 잉여금은 매년 수조원 규모로 일반회계 세외수입 중 가낭 큰 수입목이므로 추계의 정확성을 보다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이 운용하는 외환보유액은 위기시 국가신용등급 하락을 제어하고 급격한 자본유출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하지만, 일각에선 막대한 이자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적정수준 이상의 외환보유액을 유지할 필요성에 대해 회의론도 제기된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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