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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간에 자연을 담았다...‘그린테리어’에 빠진 빅3 백화점
더현대 서울 ‘사운즈 포레스트’. [현대백화점 제공]
대전신세계 하늘정원. [신세계백화점 제공]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롯데쇼핑 제공]

'올해 유통가는 백화점 ‘빅3’의 신규출점이 모두 이뤄지는 등 새롭게 오픈하는 대형 점포가 많았다. 대형 상업시설도 트렌드가 있어 유사한 특징들이 보이게 마련인데 특히 이들 점포에 다녀온 이들이라면 비슷하다고 입을 모으는 것이 바로 ‘그린테리어’(그린+인테리어)다.

백화점 신규 점포 가운데 올해 2월 가장 먼저 문을 연 ‘더현대 서울’은 백화점 최대 규모의 실내 조경 공간을 자랑한다. 대표적인 공간은 3300㎡(1000평)에 달하는 5층의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Sounds Forest)’로 자연 채광이 쏟아지는 공원을 산책하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공간 콘셉트에 맞춰 새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틀어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사운즈 포레스트는 천연 잔디에 30여 그루의 나무와 다양한 꽃들이 있고, 온실 형태의 구조물도 돋보인다. 특히 더현대 서울은 천장이 모두 유리로 제작됐으며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보이드(Void)기법을 이용해, 사운즈 포레스트도 20m에 달하는 높은 층고로 개방감이 극대화된다. 더현대 서울의 조경은 인테리어·조경·라이프스타일 전문인 ‘디자인 알레’가 맡아 진행했다.

8월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이어 문을 연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는 6층에 실내정원을 배치한 것은 물론 7층에서 한층 더 오르면 3400평 규모의 하늘공원을 만날 수 있다. 신세계 최초의 복층 구성 공원이며 부산 센텀시티점 하늘공원의 약 3배 규모다. 대전신세계의 위치적 특성을 십분 살려 마운틴뷰와 리버뷰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아이들이 공룡 미끄럼을 타며 노는 티라노 파크와 친구들과 함께 숨바꼭질하는 미로정원, 피크닉을 즐기는 잔디밭과 패밀리 포레스트 등이 있다.

배턴을 이어받은 곳은 경기도 의왕시에 9월 문을 연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다. 타임빌라스는 거대한 유리온실 같은 10개의 동으로 구성된 ‘글라스빌’이 특징이다. 글라스빌은 뒤로는 바라산을 품고 있고, 앞으로는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쇼핑객들이 자유롭게 쉬어가는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코로나 팬데믹이 이런 공간을 더욱 부각시켰지만, 그린테리어는 갑자기 생겨난 트렌드가 아니다. 타임빌라스 설계를 맡은 글로우서울의 유정수 대표는 “대형건물 설계가 몇년 전에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가 없던 때부터 이런 흐름이 있었던 것”이라며 “공간에 자연을 담으려는 인간의 욕구는 이전부터 꾸준히 있었던 것으로 유행이 아니라 진화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 문을 연 대형쇼핑몰 AK플라자 광명점 역시 도심 속 작은 숲이 콘셉트로 건물을 거대한 하나의 나무로 생각해, 지하층에 가면 나무 기둥이 떠받치는 듯한 느낌으로 만들었다. 건물 곳곳에 식물을 배치해 그린테리어 트렌드를 맞췄으며, 특히 식물편집숍 ‘가든 어스’를 1층에 과감하게 배치한 것이 눈에 띈다. 그린테리어를 단순히 눈으로 즐기는 것을 넘어서 일상생활에서 향유하는 고객들을 위해 식물 및 정원용품을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장기간 집을 비울 때나 반려식물에 문제가 생겼을 때 돌봄서비스도 제공한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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