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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피탈 덕에...지방지주 ‘화려한 부활’
BNK·DGB·JB캐피탈 3사
신용대출 취급 늘려 순익 껑충

지방지주의 부활에 각 사 캐피탈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트폴리오에서 캐피탈의 전통 사업인 오토금융 및 리스의 비중을 현저히 줄이고 기업금융 및 개인신용대출 취급을 늘린 결과다. 대출 총량규제 및 기업금융 의무 비중으로 대출자산을 맘껏 늘리지 못한 지방은행이 캐피탈로 한계를 보완했다는 분석이다.

16일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BNK·DGB·JB 지방금융지주 3사는 모두 올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그중에서도 BNK캐피탈은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73.7% 성장한 1108억원을, JB우리캐피탈은 66.4% 증가한 1422억원을, DGB캐피탈은 117.3% 증가한 615억원을 시현했다.

수년 전부터 오토금융을 꾸준히 축소하고 고수익 상품을 포함한 비오토금융 자산을 확대한 결과다. JB우리캐피탈은 45%를 넘게 차지하던 오토금융의 비중을 30%로 줄이고, 개인금융 및 기업금융을 11%에서 16%, 34%에서 42%로 늘렸다. 투자금융 역시 8%대에서 11%로 증가했다.

DGB캐피탈의 경우 할부금융의 비중은 0%대로 대폭 줄였다. 할부금융은 일시불로 구입하기 어려운 내구재 등을 구입할 때 고객 신용도에 따라 대신 납부하고 할부금을 분활해 상환하는 방식이다. 대신 작년부터 개인 및 개인사업자에게 48% 이상 일반대출을 내어주는 등 포트폴리오를 변경했다.

개인 평균 이자율이 10%가 넘는 고금리 개인신용대출 상품을 늘린 영향도 있다. BNK캐피탈의 일반대출현황을 보면, 리스자산·할부금융의 영업 구성비율은 합쳐 32%에 불과한 반면 일반대출은 66.9%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개인 대출 비중이 42.61%에 달한다. 이같이 지방 캐피탈사가 전통사업인 리스·할부 사업을 접고 일반대출 확대에 나서는 데에는 경쟁력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해당 사업은 시중 금융지주가 운영하는 카드사나 캐피탈들도 참여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지방 캐피탈사가 소매대출을 늘려나가는 이유다.

작년 대출 총량 규제로 은행의 가계대출 한계에 부딪힌 지방지주들이 캐피탈로 만회했다는 분석이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방캐피탈사들의 개인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2.82~14.83%로 고수익 상품에 해당한다. 또 카카오페이, 핀다 등 핀테크와의 제휴로 고객 유인이 유리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홍승희 기자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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